어느 새가족의 고백 – 심민진 성도
어느 새가족의 고백
심민진 성도
2014년 7월, 군포에 살 때 윗층에 사는 평강제일교회 윤난숙 권사님이 저희집에 놀러 오셨었죠. 제가 천식이 심해 치료 중이라 입맛도 없던 때인데 밥도 같이 먹어 주시고, 이야기도 잘 들어 주시고 했었죠. 그런데 이분은 세상 얘기는 없고 죄다 성경 이야기만 하시는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아서 “권사님, 우리집에 계속 놀러 오세요” 했죠. 그러던 어느날 뜬금없이 구속사 시리즈 제8권을 건네주셨어요. 그런데 그즈음 누가 평강제일교회에 대해서 험담을 하더라고요. 찜찜한 마음에 받았던 책은 방 구석에 밀쳐 놓고 저는 병원에 한 달간 입원을 했어요. 그런데 그 책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거에요. 남의 물건이 집에 있으니 퇴원하면 바로 돌려 드려야겠다 마음먹고 집에 왔는데 문제의 그 윤 권사님이 대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올 것이 왔군 생각하고 대문도 활짝 안 열고 빼꼼히 열어주면서 “그때 주셨던 책 돌려 드릴게요” 했어요. 읽어 봤냐고 묻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책을 돌려주니 순간 마음이 후련했죠. 그런데 웬걸, 그 좁은 틈새로 또 다른 책을 손에 쥐어 주는데 표지를 보니 구속사 시리즈 제2권 ‘잊어버렸던 만남’이라는 책이었어요.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아예 가지고 오신 것 같았어요. 안 받겠다고 했지만 이미 그분은 총총걸음으로 제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죠. ‘어휴, 짐 덜려다가 또 얹혀졌네. 원 참. 이걸 또 어쩌지’ 투덜거리며,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하며 앞장을 펼쳐서 읽는 순간 ‘어, 이게 웬일? 내 인생을 어떻게 알고 여기 다 써 놓으셨지’ 하면서 중간쯤 읽어 내려가면서부터 제가 뒤집어진 거죠. 내 인생의 광야 노정과 똑같아서 대성통곡을 하고 순식간에 1독을 했어요. 밤새 울고 회개하다가 감사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저자가 너무 보고 싶고 만나보고 싶은 거예요. 윤권사님을 처음 만난 건 2014년이었고,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님은 2014년 12월 17일 천국 입성하셨으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뵈었더라면 좋았을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쉬워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니야 그때 뵈었더라면 엄청 혼났을 거야’ 별 생각을 다 했죠. 마침 옆방에 있던 딸(청년2부 그루터기선교회 김소연)이 엄마가 울고 있으니까 놀라서 자기도 책을 읽고 현재는 바울 관현악단에서 주일 2부예배 때 클라리넷으로 봉사하고 있고, 소년부 예배에서는 피아노 반주로 봉사하고 있어요.
평강제일교회에 오기 전에 ‘저 정말 하나님을 알고 싶어요’ 기도하면서 요한계시록을 읽는데 ‘새 노래’와 ‘14만 4천’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 싶었어요. 지구상에 이렇게 수많은 믿는 자들 중에 14만 4천만 천국에 들어가나? 너무 궁금해서 다니던 교회 목사님께 여쭤봤더니 “집사님은 뭘 그렇게 알려고 하세요? 그냥 성경에 써 있는 것 읽기만 하면 되지 뭐가 그렇게 관심이 많으세요?” 하는 타박 아닌 타박을 듣고는 그때부터는 궁금해도 어디다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답답했죠. 스스로도 속시원하게 이해를 못했는데 성경 열심히 읽고 전도하라고 하니 납득하기 어려웠지요. 이제 평강제일교회에 다닌 지 5년. 그동안 성경 사관학교도 여덟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교회를 험담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제대로 안 읽어본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속이 뻥 뚫리는 느낌. 말씀을 이렇게 제대로 알려줘야지. 여기가 참 교회다. 제가 이렇게 고백을 했어요. ‘하나님은 참 하나님이고, 평강제일교회는 참 교회고, 박윤식 목사님은 참 목자’시라고. 누가 뭐라 해도 구속사 말씀이 너무 좋았어요.
놀라운 일 하나 이야기해 드릴까요. 평강제일교회에 교구에서 첫 월례회를 갔는데요. 조종삼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데 글쎄 제목이 ‘새 노래와 14만 4천’이었던 거예요. 저는 천식 때문에 호흡이 안 돼서 남들처럼 고개 숙여서 필기를 못했거든요. 대신 귀에 잘 담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목을 듣고 눈이 똥그래져서 목사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들었죠. 그동안 궁금해하긴 했었지만 제가 그렇다고 그날 기도하고 간 것도 아니었거든요. 다른 분들은 열심히 고개 숙이고 필기하고 있는데 저만 목사님을 똑바로 쳐다보니까 목사님이 얼굴에 뭐 묻은 줄 알고 예배 마치자마자 거울을 보셨대요. 다음날 저희 집에 새가족 심방예배를 오셔서 목사님이 사실은 그날 다른 설교를 준비했는데, 그 자리에 앉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설교를 바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 듣고 소름이 끼쳤어요. 2015년 5월 3일 평강제일교회 전도 축제가 있던 날, 오로지 저 꼭대기에 있는 모리아 성전으로 가서 예배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올라갔어요. 천식 때문에 속에서부터 숨이 차올라 계단 하나하나 오르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옆에 권사님이 등 두드려 주면서 부축받으며 기어 올라가다시피 오르면서 ‘하나님 아버지, 저 이제 한 교회에서 뿌리내리게 해 주세요’ 기도했어요. 그리고 새가족 등록카드도 작성했죠. 그날 밤 꿈에 “내가 너 모리아 성전 올라오는 것 봤다. 너 안 올 줄 알았는데 힘들게 왔구나” 하시며 위로해 주시는 음성을 들었어요. 꿈에서도 울고 깨고 나서도 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올해 기도 제목 중에 하나가 모든 예배를 모리아 성전에서 드리는 것이었는데 성경사관학교도 제11권上반도 모리아에서 진행된다고 해서 쾌재를 불렀죠. 광야 생활은 지금의 교회생활이라고 구속사 시리즈 제2권에 써 있더라고요. 제 인생의 여정에 함께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뿐입니다. 여기서 더 열심히 해서 ‘산 자’에 머무르지 않고 ‘살리는 자’의 역할도 감당해서 은혜의 빚을 갚고 싶습니다.
구술정리_권오연 기자, 그림_박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