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인터뷰 : 바울의 개선가가 나의 것이 되기를 – 고재분 전도사
바울의 개선가가 나의 것이 되기를
고재분 전도사 퇴임인터뷰
(1973년 교회 등록 / 1995.12.6 전도사 임직)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주로 만나고 싶었다
어릴 때는 주일학교에 개근할 정도로 다녔는데 중, 고등학교 때는 안 다녔어요. 나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책 속에는 문제만 있지 답이 없었어요. 서울대 사범대 국문과에 들어가서도 삶의 목적이나 의미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읽을 수가 없었어요. 신학자들 주석을 다 사서 보아도 해결이 안 됐어요. 교회를 다녀도 성경의 뜻도 모르고 내 내면의 변화도 없고… ‘하나님, 나 이렇게 신앙생활 하다가는 자아 분열 걸리겠어요. 나 예수님을 생명적으로 만나고 싶어요.’ 이것이 내 기도였어요.
1973년, 교사로 발령받은 첫 해였어요. 한 학부형이 나를 만나러 와서 대화하는 가운데 25살밖에 안 된 처녀가 성경에 대한 물음과 신앙에 관한 고민이 깊은 것을 보고, 나를 일석교회(평강제일교회 전신)로 인도하셨어요. 그때부터 여운초 전도사님(당시)께 성경 공부를 받았는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번개가 치는 것 같았어요. 6개월 쯤 지나서 박윤식 목사님을 처음 뵈었고, 그날 말씀이 시작되자마자 내가 기이한 빛 속에 있었는데, 그 빛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전체를 다 보여주는 거예요. 눈물, 콧물이 폭포수 같이 쏟아졌어요. 나중에 깨닫고 보니 히 4:12-13 말씀의 역사를 체험했던 거지요. 그래서 74년 첫 주에 교회에 등록한 거예요. 그때부터 목사님의 말씀을 반드시 녹음하고 녹취해서 설교 속의 성경 구절을 다 찾아보았고, 성경도 관주를 다 찾아보면서 정독하고 통독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에 ‘참평안’지를 만들면서 문서 선교에 헌신했어요. 대성지(‘참평안’의 창간 당시 제호) 제일 첫 호부터 ‘참평안’으로 이름 바꿀 때까지 참여했지요. 그때는 박윤식 목사님께서 ‘참평안’지의 권두언을 매번 써주셨어요. 나는 그 권두언을 읽을 때 받는 은혜로 즐겁게 일했어요.
말씀의 은혜로 내 마음이 날마다 기쁨으로 잔치하다 보니 교사로 있을 때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전도되었어요. 박 목사님은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셨어요.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 학교에 사표를 내고 교회에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목사님께서 “너는 교직 생활 20년 마치면 내가 부를 거야.”라고 하셨어요. 만약 그때 전도사 되었으면 가르치기만 했지 심령을 이해 못 했을 거예요. 그 후 20년 마치고 1년 쯤 지나, 1995년도 12월 6일에 전도사 직분을 명하셨어요. 깜짝 놀라서 “자신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자, “자신이 없으니까 시키는 거야.” 그래서 아무 말 못하고 순종했어요.
구속사는 하나님의 주권 은총의 승리이고 우리의 소망입니다
박윤식 목사님께서 성도들에게 구속사 시리즈를 유산으로 주고 가셨잖아요. 50년 전에 기록해 두신 원고들이 종이가 바스라질 지경이 된 것을 보고, “목사님 왜 책을 안 내세요?” 물은 적이 있어요. 그때 “책을 내면 뭐하니. 이 책에 합당한 인격체들이, 산 믿음들이 나타나야 책을 내지. 날이 갈수록 말씀이 깊어지는데 말씀을 깨닫는 궁량들이 있어야지.” 하시더라고요. 박 목사님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2013년도 하계대성회 때 원로목사님께서 <20대(代) 족장들의 연대기>라는 제목으로 말씀하실 때 성경 본문이 베드로전서 1장 10-12절이었어요. 그 말씀을 볼 때, 구속사는 죄인의 구원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영’이 모든 선지자들 속에서 일하신 역사야.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서 구속사의 현장에 가서 역대 선지자들의 삶을 자세히 살필 때 예수님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분량까지 자라가게 되는 거지요. 내가 말씀을 만난 후부터 오늘까지 늘 부르는 찬송은 바로 이 찬송이에요.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창에 허리 상하여 물과 피를 흘린 것
내게 효험 되어서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공을 세우나 은혜 갚지 못하네
쉬임 없이 힘쓰고 눈물 근심 많으나
구속 못할 죄인을 예수 홀로 속하네’
2019년 승리의 날에 ‘종말 성도에게 주시는 여호와 삼마’라는 말씀을 받았잖아요. 구속사 시리즈 제11권上 「여호와 삼마 에스겔 성전」은, 우리 모두가 오늘까지 믿는다 하면서도 못다한 회개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은혜로 허락해 주신 거예요. 박 목사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우리 종말 성도들도 에스겔처럼 놋같이 빛난 사람을 따라 에스겔 성전을 측량할 때, 각자 내 속의 모든 죄악을 낱낱이 회개할 수 있고, 마침내 에스겔 성전의 형상이 우리 속에 이루어져야 하는 거야.”라고 하셨어요.
사도 바울이 순교 직전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탄식했으나 곧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나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였다’고 개선가를 부르고 있잖아요. 하나님의 주권 은총의 승리를 믿고 의지하면서, 사도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될 수 있도록 은혜를 간구해야지요. 70 평생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베풀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양으로, 이제부터는 히브리서 13장 12-13절 말씀을 모시고 모든 사람에게 영육 간에 나눠 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글_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