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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성교회의 구속사 세미나 준비기

2019.12.25 08:37

대구 산성교회의
구속사 세미나 준비기

 

2019년 11월 대구는 벌써 19번째의 구속사 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대구의 구속사 세미나 역사는 2014년 6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첫 세미나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원로목사님께 인사를 드렸을 때 “강사들이 강의를 잘해서가 아니라, 성도들이 기도 열심히 해서 잘 된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더 크게 하기 위해 우선 교회 밖에 있는 큰 장소를 섭외해야 했고, 신문과 같은 공공매체를 통한 광고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성도들의 더 큰 헌신과 헌금, 기도가 있어야 했습니다. 70일간 릴레이 금식기도에 전 성도가 동참하고, 절반 이상의 성도가 3일 금식기도로 매달리고, 매일 새벽기도와 매일 저녁기도를 드리며, 구속사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분이 오셔서 성황리에 세미나를 마쳤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건 원로목사님의 건강이 더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의 훈련과 성장
2015년 이후 지금까지 힘든 시기지만, 더 많은 세미나를 열어 구속사 말씀을 전하는 데 온 성도의 마음을 집중하게 하셨습니다. 벚꽃이 피었다 진 줄도 모르고 봄을 보낸 뒤 여주 하계대성회를 다녀오고, 가을 세미나가 끝나면, 어느새 12월 17일 승리의 날 예배드리러 여주로 올라가는 생활을 한 지가 벌써 몇 년째입니다. 세미나를 여는 횟수가 많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1년에 많게는 5번, 적게는 3번씩 구속사 세미나를 위한 헌금을 드려야 하고, 초청장을 들고 사람들을 만나야 되고, 릴레이 금식기도와, 새벽기도, 저녁기도로 세미나를 준비해야 합니다. 주일에 약 150명 정도 나와 예배드리는 작은 교회로선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세미나를 열 때마다 큰 부흥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성도들의 삶이 나날이 풍성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장막을 정리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진을 치기를 반복하는 광야 생활과 같은 척박한 삶에 볼멘소리도 많이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청년들 결혼식은 세미나를 마친 뒤로 날짜를 잡고, 심지어 생신 잔치며, 소소한 집안 행사조차 세미나 이후로 미루고, 응급 수술이 아니면 세미나 이후로 치료도 미뤄 버리는 것이 우리 성도들의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좇아오다 보니 모든 생활의 중심이 교회와 구속사 세미나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속사 세미나는 이제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가운데 대구 목회자 구속사 아카데미를 개강하면서, 구속사 운동의 제2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대구,경북 지역의 목회자님 몇 분이 모여서 시작된 아카데미였습니다. 처음엔 몇 분밖에 참석하지 않던 아카데미가, 지금은 많게는 70분 넘게 참석하셔서 강의를 들으시고, 교회가 마련한 식사를 대접받고 돌아가십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참석하시다 보니 점심을 매주 준비하는 일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어느 날부터 아카데미에 출석하시는 목회자들 가운데 감사헌금과 헌물을 드리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모셔 오시고, 어떤 목사님께선 교회 주소록을 구해다 주시기도 하시며, 구속사 세미나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6월 4일 대구 교회의 힘으로 500명을 목표로, 5년 만에 대구에서 가장 큰 호텔인 인터불고 호텔에서 구속사 세미나를 열면서, 5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5일에 열린 세미나는 650명을 목표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전 성도가 릴레이 금식기도와 새벽기도로 준비하며, 대구 경북 전 지역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아카데미에 오시는 목회자님들께서 지인들을 모셔 오시고, 등록시키시고,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심으로 자리를 채워 주셨습니다. 심지어 아카데미 회원이신 한 목사님께서는 식사 중에, 대구 담임목사님과 교회를 험담하는 분들을 향해, 더 큰 목소리로 담임목사님과 교회를 변호해 주심으로 그분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기도 했습니다.

대구 구속사 세미나가 어느새 19회가 되기까지 힘든 여정이었지만, 오직 그 한 가지 일에 집중하였기 때문에(창 17:1) 교회가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성도 간에, 기관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어도, 세미나를 이루기 위해, 양보하고 연합하며, 십자가를 짊어짐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속사 세미나는 밖으로는 구속사 말씀을 열방에 전파하는 지상 명령을 수행하는 일이지만, 안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 신앙의 인격을 거룩한 인격으로 만들어 가며, 마지막 역사를 이룰 수 있는 교회로 세워 주시기 위한 아버지의 명령이었다는 것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천영진 대구 산성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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