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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성도들의 연수원 순례

2019.11.27 01:30

인도네시아 성도들의
연수원 순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반둥 시온산교회 성도 42명이 지난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목적은 ‘연수원 순례 여행’. 구속사의 거룩하고 생생한 흔적이 남겨져 있는 현장을 직접 순례하는 아름다운 발걸음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왔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일행 가운데 통역을 맡았던 청년 디아르따(28세) 성도를 만나봤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2003년 가족과 함께 자카르타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아버님이 먼저 한 장로님으로부터 구속사 말씀을 전해듣고 교회에 등록하셨지요. 고등학교 때는 아직 인도네시아어를 배우시는 중이었던 윤두희 담임목사님의 인도네시아어 설교 문장을 다듬고,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주보를 준비하는 봉사를 했습니다.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당시 성도 수가 120명 정도였는데 20%가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심리학과와 한국어학과 중 고민하다 윤두희 목사님께 “어떤 학과가 교회에 더 도움이 될까요?”하고 여쭤봤더니 한국어학과를 권유하셨어요.

한국어학과 진학 후 구속사 시리즈 번역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2010년 제1권 ‘창세기의 족보’ 인도네시아어판 출간 때는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독학해 책 디자인부터 도왔고, 한국어가 익숙해진 2014년에는 조금씩 목사님을 도와 제5권부터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매일 3-4쪽씩 제7권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풍부한 한국어와 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 헬라어의 의미를 인도네시아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인도네시아어는 20세기에 만들어져 다양한 표현이 부족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사랑’은 헬라어로
‘에로스’, ‘아가페’ 등 여러 표현이 있고, 한국어에도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많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어는 그렇지 못합니다. 또 한국어는 존댓말도 있고, 묘사에 대한 표현도 많아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한국어학과에서 언어학(Linguistics)을 배운 것이 구속사 시리즈에 쓰인 문장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학에 특별한 소질도 없었고, 대학 때도 1등을 해 본 적이 없는 저를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용해 주시니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성경 구속사 세미나 때 한국에서 오신 이승현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님 등의 강의를 인도네시아어로 통역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세미나 통역을 맡고 있는 딴띠도 저의 대학 한국어학과 동기입니다. 학과 동기 40명 중 대부분은 무슬림이었고 기독교인은 소수였습니다. 그들에게 우리 교회에서 한국어로 설교를 들을 수 있으니까 와서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딴띠는 원래 다른 교회에 다녔지만 우리 교회에 와 본 뒤 여기 남았습니다. 지금 저는 주로 윤두희 목사님을, 딴띠는 원창식 목사님의 통역을 돕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10월 19일(토)에 한국에 와서 평강제일교회 주일예배를 드린 뒤 26일(토)까지 구례, 하동, 여주, 주문진, 오색, 청평까지 모든 연수원을 순례했습니다. 박 아브라함 목사님께서 모든 연수원 건축에 얼마나 수고하셨는지 연수원을 담당하시는 목사님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수원을 지키고 깨끗하게 유지하시는 목사님들로부터 그분들이 그 과정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기적과 인도하심에 대해 듣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구례 노고단 교회를 담당하시는 박대호 목사님은 “종의 마음이 아니라 주인의 마음이 있어야 교회를 혼자서라도 잘 지킬 수 있고, 하나님께서 맡기시는 일을 모두 담당할 수 있다”는 박아브라함 목사님의 마지막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구례 노고단 교회를 비롯한 모든 연수원의 교회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니 그 메시지가 더욱 와 닿았습니다. 오색 여호와이레 연수원에 갔을 때는 그곳의 지형이 예루살렘 성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것, 1980년대부터 정해져 있던 성전 부지의 규격이 모세 때 지시하신 성막의 규격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순례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은 너무나 정확하다는 것과, ‘여호와이레’(다 준비하신 하나님, 그리고 우리가 준비하게 만드신 하나님)의 의미를 더욱더 잘 알게 됐습니다. 박아브라함 목사님이 선포하신 신,구약 성경의 말씀은 너무나도 깊고, 하나님의 뜻을 명백히 밝히시는 말씀임을 잘 느끼고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중한 말씀들을 아직 받지 못한 것을 볼 때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찔립니다. 저는 끝까지 목사님의 모든 설교와 구속사 시리즈를 모두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인도네시아 성도들이 여호와이레 연수원 방문을 마치고 떠날 때 하늘에 하트 모양의 구름이 떠올랐다고 한다. 다시 처소로 돌아가 헌신할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격려 같았다고 성도들은 말했다.
글_이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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