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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일생 노정과 성경의 수(3)

2019.11.04 00:49

바이블 다큐
사도 바울의 일생 노정과
성경의 수(3)

이방인 선교의 사명을 받은 바울은 시대의 거류(巨流) 앞에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주후 52년경 2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안디옥에 도착한 사도 바울은 조금도 쉬지 않고 즉시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으로 떠나 제자들을 굳세게 했다(행 18:22-23). 여기 갈라디아는 갈라디아 남쪽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디아, 더베 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도 바울이 1차 전도 여행 때 교회를 세운 곳이다. 브루기아는 갈라디아 서편 인접 지역으로, 바울의 제자 에바브라를 비롯한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진 곳이다(참고-골 1:7, 2:1, 4:11-12, 몬 1:23).

바울의 제3차 전도 여행 24장소(행 19:1-28:31)

1에베소-2빌립보-3드로아(행 19:1-20:5)

바울의 행선지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첫 번째 장소는 에베소이다. 바울은 에베소에 도착한 뒤 3년 동안 세례를 주면서 가르침에 힘썼고
(주후 52-54년, 바울 약 46-48세), 주의 말씀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다(행 19:1-20).

3년의 사역을 마치며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돌아 예루살렘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로마를 향해 가겠노라 결심했다(행 19:21). 에베소에서 있었던 은장색 데메드리오의 폭동은 바울을 빌립보로 급히 가게 했다(행 19:23-20:5). 바울이 아가야 지방(고린도, 아덴 등이 위치)을 방문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아마도 빌립보에 머무는 동안 주후 57-58년경까지 아가야 지역을 오가며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참고-행 19:21, 고전 1:14, 고후 13:1, 롬 16:1-2, 23). 이 기간 동안 바울은 로마서를 작성해서 보내며 자신을 소개했다.

3드로아-4앗소-5미둘레네-6기오-7사모-8밀레도(행 20:6-38)

바울은 빌립보를 기지 삼아 마게도냐와 헬라 지역 선교를 마친 후 드로아로 이동했다(행 20:13-16). 사도 바울이 3년간 눈물로 헌신했던 에베소 교회와 재회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바울은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위해 에베소를 지나쳐 밀레도로 향한 뒤, 에베소의 장로들을 밀레도로 불러 잠시 만남을 가졌다. 기쁜 마음으로 달려온 장로들은 바울에게 ‘이제 남겨진 사명 완수를 향해 예루살렘으로 향하면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제는 다시 여러분을 만날 수 없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인사를 들었다(행 20:17-25).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전해야 하는 것을 모두 가르쳤으며, 3년간 밤낮으로 쉬지 않고 눈물로 훈계하던 사실을 기억하라고 권면했다(행 20:26-35). 바울의 권면과 기도가 끝나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바울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장로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행 20:36-38). 만약 바울이 밀레도가 아닌 에베소로 향했다면 육신적인 정에 끝내 발을 떼지 못하고 구속사를 늦추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바울은 밀레도에서 교회의 대표 장로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것은 구속사의 중단이나 후퇴가 아니었다. 도리어 그딜이 젖으로 먹이던 어머니 품을 떠나, 배운 바를 실천할 장성한 자로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9고스-10로도-11바다라-12두로-13돌레마이-14가이사랴(행 21:1-16)

밀레도에서 다시 배를 탄 바울은 인근의 소항구들인 로도와 바다라를 지나 갈릴리 북부 두로에 상륙했다(행 21:1-3). 바울의 제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에게 나아와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종용했다(행 21:4). 이것은 성령이 가지 못하게 명령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바울의 제자들도 성령을 통해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받을 고난을 보았기 때문에 만류했다는 것이다. 두로에서 짐을 선적한 배는 돌레마이에 상륙했다(행 21:7). 돌레마이에서 육로로 가이사랴로 이동한 바울은 이곳에서도 ‘예루살렘에서 바울이 수족을 결박당해 이방인에게 넘김 당한다’라는 아가보 선지자의 예언을 들었고 바울의 제자들 역시 바울을 만류했다(행 21:10-12). 그러나 바울은 에루살렘에서의 순교를 이미 각오했다고 타일렀다(행 21:13-14). 바울은 묵묵히 십자가의 길로 걸어가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그대로 좇았다.

15예루살렘(행 21:17-23:30, 주후 58년, 바울 약 52세)

한편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에게는 바울이 모세의 율법을 비방하며 지키지 말라고 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에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은 성전에 있는 바울을 붙잡고 바깥으로 끌어내어 죽이고자 했다(행 21:27-31上). 소동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로마 천부장은 바울을 체포해 병영으로 끌고 갔고, 유대인들은 뒤를 따르며 바울을 죽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행 21:31下-36). 바울의 공개적인 변호가 도리어 유대인들을 더욱 난폭하게 만들자, 천부장은 바울을 채찍질해 폭동을 무마하려 했다. 그러나 바울이 태생부터 로마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듣고는 두려워하며 상황을 수습코자 했다. 마흔 사람이 넘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기 전까지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며 결사대를 만들었지만(행 23:12-15) 천부장은 바울을 안전하게 호송하기 위해 보병 이백과 기병 칠십, 창병 이백의 대병력을 준비해 가이사랴로 보냈다(행 23:16-32).

16가이사랴(행 23:31-26:32, 주후 58-59년, 바울 약 52-53세)

가이사랴로 호송된 바울은 먼저 벨릭스 총독의 재판을 받았다. 벨릭스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이 종교적인 것이며 로마에 반역하려는 사상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재판을 연기하고 바울에게 제한적인 자유를 허용했다(행 24:1-23). 그러나 그는 바울의 복음을 알면서도 그 복음의 핵심인 구원보다 뇌물을 바랬다(행 24:24-26). 그리고 바울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2년간 무죄한 바울을 감금했다(행 24:27).

벨릭스의 후임으로 베스도가 부임하자 대제사장과 유대인들은 바울을 암살하려는 모략을 세우고 벨릭스를 찾아가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호송해 주기를 재차 간구했다. 로마법에 비추어 볼 때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은 불가했다. 하지만 베스도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갈 의향이 있는지를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의 정당한 권리로 로마 황제에게 재판을 받겠노라 청구했고, 드디어 로마행이 결정되었다.

17시돈-18무라-19그레데의 미항-20멜리데-21수라구사-22레기온-23보디올(행 27:1-28:14, 주후 59-60년, 바울 약 53-54세)

로마까지의 항해 과정은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가이사랴에서 승선한 바울은 시돈과 무라를 경유하여 그레데 섬의 미항에 들렸다. 점차 바람이 거세어지고 겨울이 가까워지며 항해가 위험해졌다. 바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순풍이 불자 뵈닉스로 이동해 겨울을 나겠다며 무리한 항해를 시도했다가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고 말았다. 간신히 침몰은 면했지만 연장과 짐, 배의 기구들을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행 27:13-19). 3일 내내 광풍이 계속되고 해와 달과 별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살 소망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행 27:20).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고 오직 배에만 손해가 있음을 말씀하셨다고 담대하게 전했다(행 27:21-26). 폭풍을 만난 지 14일 째 되는 날 드디어 육지를 만났다(행 27:27-38). 다음 날 멜리데 섬에 상륙한 바울은 3일째 되는 날, 안수의 이적을 행하며 많은 사람을 고쳤고 이날 섬의 주민들은 바울의 일행에게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선물했다. 유라굴로 광풍 사건은 이렇게 17일 만에 종료되었고, 멜리데에서 겨울을 보낸 바울 일행은 다시 항해를 시작해 로마에 도착했다(행 28:11-14).

24로마(행 28:14-31, 주후 60-61년, 바울 약 54-55세)

로마에 도착한 뒤 바울은 2년간 가택에 연금됐다. 당시 로마는 기독교를 억압하기 전이고, 유대교의 분파로만 생각했기에 바울을 크게 억압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이 기간 동안 바울은 로마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복음을 강론하며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증거했다(행 28:30-31). 전승에 따르면 바울은 2년간의 가택 감금을 마치고 석방되어 당시에는 ‘땅 끝’이라고 생각했던 서바나로 선교여행을 떠났다. 이는 일찍이 로마서 15:23-28에서 바울이 꿈꾸었던 세계선교의 비전이었다. 그러나 주후 64년 네로 황제가 로마에 일어난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리면서 박해가 시작됐고, 바울은 혹독한 환경에 재투옥되었다(딤후 4:13). 그러나 바울은 옥중에서 옥중 서신과 목회 서신을 기록하며 사명을 완수하고, 주후 68년경 로마에서 순교했다.

 

 

 

 

 

 

 

 

제3차 전도 여행의 특징

바울의 제3차 전도여행은 사도행전에서 가장 자세하게 기록된 여행이다. 누가가 처음부터 바울의 재투옥 순간까지 늘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딤후 4:11). 이 여행에서 바울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루살렘을 지나 로마까지’라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며, 박해와 순교라는 경고 앞에서도 의지가 흔들리지 않았다. 빌립보서 3:14의 말씀처럼, 세계선교의 비전을 푯대로 삼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달리기를 완주한 것이다. 이런 전 과정에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와 승리의 확신이 함께했다. 제3차 전도 여행 기록에는 고린도와 아덴 같은 큰 성에서의 사역을 생략하는 반면, 항해 가운데 들른 작은 어촌들의 이름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성읍의 크기나 신도의 수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아래 영적인 기준을 가지고 여행 노정을 기록했음을 보여준다.

3차 전도 여행을 크게 나누자면, 로마로 가기까지 1에베소부터 16가이사랴까지의 16장소, 항해를 시작하여 17시돈에서 23보디올까지의 7장소, 그리고 최종목적지 24로마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제2차 전도 여행에서도 승리의 숫자로 사용된 17이 17의 형태로 사용된 것이다. 유라굴로 광풍으로 인한 난파 사건 때도 17일 만에 구원의 문이 열림을 볼 수 있다.

로마는 바울을 감옥에 가두고 처형하면 그의 꿈이 무산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바울이 흘린 순교자의 피는 마침내 로마를 정복했고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의 황제를 통해 신앙의 자유가 선포되었다. 그리고 바울의 꿈은 당시 ‘땅 끝’이라고 생각되었던 서바나를 넘어 대한민국에 도착했고, 구속사의 최종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글_정디모데 전도사, 삽화_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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