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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사도 바울의 일생 노정과 성경의 수(2)

2019.10.13 13:37

바이블 다큐

사도 바울의 일생 노정과
성경의 수(2)

사도행전의 저자는 인간인 누가지만, 일점일획까지도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서 기록된 책이다(딤후 3:16). 따라서 사도행전의 기록에는 어떠한 오류나 누락이 없다. 사도행전에는 총 12,000km가 넘는 바울의 전도 여행의 모든 행선지가 기록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가운데 중요한 장소들이 엄선됐다. 설령 잠시 스쳐 지나갔다 할지라도 구속사적 의미가 있으면 선별돼서 기록됐다는 것이다.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
17장소(행 16:1-18:22)

제2차 전도 여행의 배경

바울은 주후 49년 제1차 전도 여행을 마치자마자, 할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안디옥 교회의 대표로 바나바, 디도와 함께 예루살렘 총회에 파송됐다(갈 2:1). 이 총회에서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에게도 세례를 줄 수 있음이 가결됐고(행 15:4-21), 예루살렘 총회는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를 바울 일행과 함께 보내 안디옥, 수리아, 길리기아 지역의 교회에 총회 의결 사항을 전했다(행 15:22-35).

수일 후, 바울은 교회들이 의결 사항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바나바와 함께 돌아보기를 원했다. 바나바는 다시 마가 요한을 데려 가자고 제의했지만, 바울은 밤빌리아 버가에서 그가 인내하지 않고 떠난 일을 생각하며, 데리고 가는 일이 옳지 않다고 거절했다. 결국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투고,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배를 타고 구브로 섬으로, 바울은 실라와 함께 육로로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향했다(행 15:36-41).

이처럼 제2차 전도 여행의 시작은 안타까운 분열로 시작되었다. 바울이 옳은가, 아니면 바나바가 옳은가? 사명을 내팽개친 자를 엄히 대하는 것도, 긍휼로 감싸는 것도 모두 타당한 일이다. 하지만 이 기사의 핵심은 누가 옳은지 판단하는 데 있지 않다. 둘의 분열은 구브로 섬과 마게도냐 내륙 전체에 하나님의 말씀이 편만
(遍滿)하게 퍼지는 수단이 됐다. 또한 바울에게 매섭게 질책 당했던 마가는 바나바의 긍휼 아래 본래의 사명을 되찾아, 결국 바울이 임종 직전 애타게 보고 싶어하는 ‘유익한 자’, 동역자로 인정받았다(딤후 4:11).

1더베 – 2루스드라 – 3무시아 – 4드로아
바울은 먼저 길리기아 지방으로 가서 1더베와 2루스드라로 향했다. 루스드라에서 바울은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청년 디모데를 제자로 들이게 되고, 그에게 할례를 받게 했다(행 16:1-5). 바울은 새로운 제자 디모데와, 일행들을 데리고 아시아 지역을 전도하고자 했다. 여기서 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있는 동아시아 지역이 아니라, 오늘날의 터키 서부 지역으로서 ‘소아시아’ 지역을 뜻한다. 그러나 바울이 3무시아 지역에 이르렀을 때 예수의 영이 주권적으로 바울의 길을 가로막았다(행 16:6-7). 이에 바울은 항구 도시 4드로아로 가서 해상으로 소아시아 남부로 내려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드로아에서 잠들었을 때, 마게도냐 인이 나타나 ‘우리를 도우러 오라!’ 외치는 환상을 보게 하셨다. 바울은 이 환상을 보고 동역자들과 의논했고, 동역자들은 바울의 계시가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확신했다(행 16:8-10)

 

 

 

5사모드라게 – 6네압볼리 – 7빌립보
바울 일행은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5사모드라게와 6네압볼리를 지나 로마가 건설한 에그나티아 대로를 따라 7빌립보에 도착했다. 당시 빌립보는 마게도냐 지역에 들어가는 관문이자 최대 규모의 성이었다(행 16:11-12). 빌립보에는 유대인들의 회당이 없었다. 그래서 바울은 유대인들이 소규모로 모이는 기도처를 찾았고, 강가에서 루디아를 만나 그녀의 집에 빌립보 교회를 세웠다(행 16:11-15). 그리고 귀신의 힘으로 점치는 여종에게서 귀신을 내쫓았고
(행 16:16-18), 이 일로 고소를 당해 투옥됐다
(행 16:19-23). 그러나 바울과 실라가 찬양하는 순간, 큰 지진이 나서 감옥이 깨어지고 옥문이 열렸다. 바울과 실라는 도망치지 않고 도리어 간수를 전도하는 기회로 삼았고(행 16:24-34), 로마 시민권을 제시하여 빌립보에서 해방되었다(행 16:35-40).

8암비볼리 – 9아볼로니아 – 10데살로니가 – 11베뢰아 – 12아덴 – 13고린도
이후 바울은 8암비볼리와 9아볼로니아를 지나 10데살로니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울은 세 안식일에 걸쳐 회당에서 성경을 강론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행 17:1-3). 당시 회당 1층은 오직 유대인 남자만 들어올 수 있고, 이방인과 여자들은 회당 2층에 따로 모여야 했다. 회당 2층의 헬라인들과 여인들은 바울과 실라가 전한 말씀을 믿고 따랐지만, 정작 회당 1층에 있던 유대인들은 바울에게 시기를 내며 폭동을 일으켰다(행 17:4-9).

이에 데살로니가의 성도들은 바울과 실라를 11베뢰아로 보냈다. 바울은 베뢰아에서도 제일 먼저 유대인의 회당을 찾았다. 가는 곳마다 유대인의 회당을 찾아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모습은 그에게 넘치는 민족 사랑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베뢰아의 사람들은 ‘더욱 간절하여 말씀을 사모하며 성경을 상고하여’ 바울의 복음을 믿었던 반면(행 17:11-12),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은 베뢰아까지 쫓아와 소동을 일으켰다(행 17:13). 이에 성도들은 바울을 배에 태워 아덴(아테네)으로 보내고, 실라와 디모데는 베뢰아에 머물며 사역을 정리했다(행 17:14).

간신히 생명을 부지해 12아덴에 도착한 바울은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리다가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의분(義憤)이 치밀었다(행 17:15-16). 바울은 유대인의 회당뿐 아니라,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이 토론하는 저잣거리까지 나가 ‘너희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섬기는 신’에 대해서 가르치겠노라 외치며,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 하나님에 대해 밝혔다(행 17:17-31). 그러나 철학자들은 죽은 자가 부활한다는 말씀을 듣자 조롱하거나 흥미거리로 여겼고, 이에 바울은 아덴에서 떠나버렸다(행 17:32-33). 단지 몇 사람만이 바울이 전한 말씀을 믿었다(행 17:34).

바울은 13고린도에서 글라우디오의 칙령으로 인해 로마에서 쫓겨나 고린도를 찾은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를 만났다(행 18:1-3). 이들은 바울과 마찬가지로 장막 깁는 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씀을 강론할 수 있었다. 고린도 활동 초기, 바울은 여전히 회당을 중심으로 말씀을 증거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훼방하자, 바울은 옷에 먼지를 떨어버리고 회당을 떠났다. 그리고 회당 바로 옆,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세례를 받은 디도 유스도의 집과 회당장 그리스보의 집을 교회 삼아 실라, 디모데와 함께 1년 6개월간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했다(행 18:5-11).

주후 51년, 바울의 전도 활동에 이를 갈던 유대인들은 아가야 총독 갈리오(주후 51-52년 재임)가 새로 부임하자 바울을 고소했다(행 18:12-13). 그러나 갈리오는 바울의 변론을 듣기도 전에, 종교적인 일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바울이 복음을 전할 자유를 공인해주고 유대인들을 쫓아내버렸다(행 18:14-16). 도리어 합법적인 포교권을 공인해주는 꼴이 되어버리자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선동한 회당장 소스네데를 폭행하며 분을 표했지만, 갈리오 총독은 이마저도 무시해버렸다. 바울의 완승이었다.
이후 바울은 고린도에서 더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이 기간에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데살로니가전후서). 데살로니가전서는 제2차 전도 여행 중 빌립보의 상황(살전 2:1-2, 행 16:12-40), 데살로니가 방문과 교회 설립 상황(행 17:1-9), 바울이 아덴에 있는 동안 데살로니가에 생긴 문제와 디모데를 파송해 해결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살전 3:1-6, 행 17:15-34). 루스드라에서 바울을 따르기 시작한 20대의 청년 디모데는 2-3년의 전도 여행 기간 동안 한 교회의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할만한 사명자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데살로니가후서 역시, 데살로니가전서를 보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14겐그레아 – 15에베소 – 16가이사랴 – 17안디옥
모든 사역을 마무리한 바울은 안디옥으로 귀환하기 위해 14겐그레아로 향했다. 바울은 서원의 성취를 감사하며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다. 민수기 6:1-21의 서원 규례를 볼 때, 서원을 한 자는 서원의 성취 시까지 머리에 칼을 댈 수 없으며, 서원이 성취되면 머리를 밀어야 한다. 하나님께 서원한 자의 올바른 신앙 태도는 서원을 숨기는 대신 증표로 삼는 삶을 살아야 하며, 서원의 성취를 자랑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함을 가르쳐 준다. 바울은 제2차 전도 여행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했고, 2-3년간 길게 자란 머리를 흩날리며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사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밀어 ‘하나님께서 나의 서원을 완전히 이루어주셨다’는 것을 외적으로 드러냈다. 겐그레아에서 배를 탄 바울은 잠시 15에베소에 들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머무르게 했고, 간단한 문안인사만을 남기고 에베소를 떠났다(행 18:19-21). 그리고 16가이사랴에 상륙하여 교회를 살핀 후(행 18:22上), 17안디옥으로 귀환하였다(행 18:22下).

제2차 전도 여행의 특징

제2차 전도 여행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은 바울이 성령의 인도 아래 자기 사명을 완수해 가는 여정이었다. 비록 시작은 분열이었지만, 여정의 마침은 오직 승리뿐이었다. 가는 곳마다 함께 사역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 등장했다: 실라(행 15:40), 디모데(행 16:1-3), 누가
(행 16:10), 아리스다고(행 17:1-9), 브리스가와 아굴라(행 18:1-3) 등이 그들이다.

바울이 증거하는 말씀도 더욱 심오해졌다. 제1차 전도 여행 때는 주로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증거했다면, 제2차 전도 여행에서는 창조주 하나님, 성경, 심판, 부활과 변화 등 한 차원 높은 말씀을 선포했다. ‘변화’에 대해 바울서신에서 처음 언급하는 데살로니가전후서 역시 이 시기에 기록되었다. 바울이 제2차 전도 여행을 마치며 머리를 미는 모습은 그가 전도 여행에 대해 서원했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 제2차 전도 여행에서 바울의 행적이 기록된 지명이 총 17군데 나온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17수는 완전수 7과 10이 합쳐져 성도의 완전한 최후 승리를 상징하는 수이다(참고-참평안 2018년 1월호).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도시가 아닌 단순한 지역 이름인 ‘무시아’나, 매우 작아서 큰 의미가 없는 지명 사모드라게, 아볼로니아 등을 생략하고 주요 지역들만 살피지만, 성령의 조명 아래 기록된 숫자는 전도 여행을 통해 나타나는 말씀의 승리를 듣는 귀 있는 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글_정디모데 전도사, 삽화_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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