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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2019.08.19 20:35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행 1:4)

 

성화 문재연 성도

 

오늘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마지막 부탁이었습니다. 만인간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후, 흩어지기 시작한 제자들을 이리저리 찾아다니시면서 예루살렘 시내로 모으시고, 이제 승천하시려는 마당에 그들에게 최후의 분부를 하시는데 맨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이 바로 본문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상황으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그곳에 머무른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성중에는 이미 예수를 처형해 놓고 그 잔당을 찾아 투옥시키려는 교권주의자(敎權主義者)들의 마수가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 악당들과 야합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진멸하려 드는 정권자(政權者)들의 권력이 발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나스와 가야바 같은 악질 종교 모리배가 살고 있는 곳이요, 빌라도 같은 흉악하고 능청스럽기가 한이 없는 정치가가 권좌에 앉아 있는 예루살렘 성중, 그곳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남아서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엠마오의 제자도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주님을 만나서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눅 24:13-33). 이제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고 저희들끼리만 남는다면 그 예루살렘에서 어떤 봉변을 당할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그토록 위험한 지역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셨습니까?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다시는 육(肉)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시려고 그랬습니다. ‘너희에게는 영(靈)의 고향이 있다. 너희를 다시 낳아 준 신령한 고향 예루살렘, 곧 우리의 어머니가 있다’는 뜻에서 예루살렘에 머물라고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본 바와 같이 한때 제자들은 베드로를 따라서, 그 옛날에 버리고 왔던 디베랴 바다로 가서 물고기를 잡다가 실패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주님은 멀리 흩어져간 그들을 찾아가셔서 “내 양을 먹이라”고 세 번씩이나 부탁하셨습니다 (요 21:15-17).

이제 주님의 명령을 받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신 이유 가운데는,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난 뒤에 또다시 닥쳐올 그 어떤 불안한 사태에도 그때와 같이 뒤로 물러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면 단합의 축복을 받는다.

새 시대의 일꾼으로 역사의 전환을 이룩할 복음의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의 결속입니다. 묶여지지 않은 개개인의 정열은 가치 없이 소모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차고 나가기 힘드는 역경이라도 결합된 신앙인들의 전진을 가로막을 수는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함은 예루살렘이 하늘의 어머니가 되기 때문입니다 (갈 4:26,22-31).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때문이고, 힘의 원천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난 곳이요 (창 22:1-18), 하나님께서 다윗을 만나주신 곳이며 (대상 21:15-28),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했던 곳입니다 (대하 3:1).

오늘 우리 교회도 신령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아야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흩어지지 말아야 되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힘을 분산하지 맙시다. 사단이 제일 기뻐하는 일은 성도의 분산입니다. 우리의 힘이 분산되고 서로 나뉘어질 때 원수 마귀는 춤추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그 어떠한 난관이 오고 어떠한 시련이 오더라도 우리는 흩어지지 말고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힘이 결속되어도 그것이 하나님의 전(殿)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합이 좋긴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떠난 단합이 될 때는 오히려 불의한 힘의 결합으로 인류 사회에 해독을 가져오는 수가 많은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말씀의 진의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고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면 만남의 축복을 받는다. (神人 상봉의 장소)

예루살렘은 주전 1,000년경 다윗이 고대 가나안의 수도를 점령하여, 그곳에 도읍을 정하고 시온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에 성소와 왕궁을 세운 이후 자손대대로 선민 이스라엘을 통치해 오던 곳입니다. 마침내 예루살렘 성은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영원한 영광의 상징이 되었고, 또한 그곳은 아모스와 호세아 선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던 하나님의 사자들의 활동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명령하신 이유 중에 또 하나는 예루살렘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처소요, 은혜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눈물과 땀과 피를 쏟고, 앞서가신 선지자들의 말씀의 뜻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소를 떠나서는 하나님을 뵈올 수 없다’는 것이 구약 시대의 히브리 사상입니다 (요 4:20). 하나님은 언제나 예루살렘 성전에서 그의 백성들과 만나셨고, 그곳에서 자신의 뜻을 백성들에게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성도의 기도는 항상 이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장의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상달됐던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이전에 “내가 떠난 다음에는 보혜사 성령이 오셔서 진리를 깨닫게 하실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하신 일도 있는 곳입니다 (요 14:16-20, 16:13). 그래서 본문에도 “예루살렘에서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만난 곳이 예루살렘이요, 다시 보내실 보혜사 성령님을 만날 장소가 예루살렘이니,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처소인 동시에 신(神)과 사람의 만남의 처소입니다.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자리! 그곳이 바로 예루살렘이었습니다. 데이트를 하는 사람이 서로 만나려면 약속한 자리에 가야 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을 만나려면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그 장소에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남산 팔각정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애인을 창경원 벤취에 가서 하루 종일 기다려 보았자 아무 소용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어디겠습니까? 약속의 처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피조세계, 인간의 양심, 역사와 경험의 과정에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하나님에 대하여 알기를 원한다면 그를 찾을 수 있는 고장으로 가야 합니다. 그 고장은 성경입니다. 거기에 가면 본래 모습대로의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아래까지 구석구석 찾아오셔서 그의 백성에게 자신을 만나게 해주시는 예루살렘 고장입니다. 성경을 떠나서, 인간의 사색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생각이 바로 예루살렘을 떠나는 생활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십자가 사상만 전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롬 8:9)

 

하나님을 만나려면 약속된 그 장소에 가야 하고, 그 장소는 예루살렘이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성경이란 말입니다. 

성경 없이 성령의 역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성령은 말씀 속에 영감(靈感)이 되었고, 그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시기 때문에 성경을 떠나버린, 인간의 이론이나 수단으로 운영되는 교회에는 성령이 역사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예루살렘이란 말 자체가 ‘평화의 기초’라는 뜻입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품, 어머니의 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 되어 갔을 때 바벨론 강변 버드나무에 수금을 걸어놓고 예루살렘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케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에 있어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꼬.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지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시 137:1-6) 하면서 그들은 예루살렘을 그리워했던 것입니다. 다니엘 선지자도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열린 창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단 6:10).

평화의 도성 예루살렘으로 갑시다! 하나님을 만나서 감추어 두었던 비밀한 말씀의 은혜를 받읍시다. 성도가 서로 만나 단결할 수 있는 장소! 오늘날의 예루살렘 성! 시온 성과 같은 하나님의 교회를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서 참 평안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원수들의 박해가 계속되는 그 위험한 도성에서도 그들은 힘 모아 기도했습니다. 예루살렘에 돌아와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쓴’ (행 1:14) 그 결과,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행 2:1-4).

아무도 그들의 확신을 꺾을 수 없었고, 그 어떠한 권력도 그들의 힘을 좌절시킬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을 모시고, 말씀의 축복을 받은 평안은 빼앗을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환란도 핍박도 그들의 평화를 깨뜨릴 수 없었고, 심지어 죽음도 그들의 평안한 마음을 침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루살렘을 떠나면 죽습니다.

믿음의 세계를 떠나지 말고, 은혜의 전당(殿堂)을 떠나지 말고, 말씀의 노선(路線)을 떠나지 맙시다.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의 은혜를 받아서 마음의 평화, 기쁨을 얻는 동시에, 하늘세계를 건설하는 힘의 재결합으로 우리의 사명 다하려는 새로운 결심을 가지고 나갑시다!

 

1980년 10월 26일 주일예배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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