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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젊은이들이 말한다 “나의 절대감사”

2019.08.19 17:24




 


정연태
말년 병장인 나에게 감사한 일은 단연코 2년 연속 대성회 전체 참석이다. 작년에는 8일 휴가를 받아 5일을 여주에 있었고, 올해는 대성회는 물론 목회자 대성회까지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부대에 있을 때는 ‘과연 전역 후 예전의 신앙을 회복할 수 있을까?’라며 한없이 약한 생각을 했는데, 대성회만 오면 쏟아 부어 주시는 은혜에 다시금 신앙의 자신감을 되찾고 나의 처소성을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에 감사한다.

 

이진선 인천으로 이사가려고 계약금까지 치른 적이 있다. 그런데 원로목사님을 찾아뵙게 된 자리에서 말씀을 드렸더니 극구 만류하시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으로 믿고 계약금을 물렀다. 그때는 참 속상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내가 엇나가지 않도록 원천봉쇄한 아버지의 심정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어느 날 설교를 듣다가 ‘돌고 돌아 스펙타클하게 오는 게 좋으냐, 처음부터 어려움 없이 하나님 품 안에 평안히 있는 게 좋으냐!’는 말씀에 ‘아, 나의 복은 이것이구나!’ 깨달았다. 말씀 안에 무난하게 자라온 나의 삶이 실은 하나님의 절대 보호로 쳐주신 형통의 울타리였음을 알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영훈 정신적, 신체적으로 남들보다 건강하다 자부하며 살다가 재작년 맹장이 터지고, 그 염증이 다른 장기에까지 퍼져서 상태가 많이 안 좋으니 1년 정도 검사해야 한다는 진단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특히나 장교를 준비하던 나에게 군인이 못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처음으로 닥친 시련이었다. 누구보다 강하다며 자신만만했던 내가 병원에서 1주일간 밥을 못 먹고 있으니 나약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그제야 ‘내가 그동안 너무 나만 믿고, 내 힘으로 살았고, 감사가 부족했던 삶을 살았구나’를 깨달았다. 지금은 은혜 가운데 건강도 다 회복해서 봉사할 때마다 내게 일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가 차고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서정혜 고1때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고등부 때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가 고3 성탄전야제 행사를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연락에 마땅히 거절할 핑계를 대지 못하고 나가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청년1부 헵시바선교회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2년은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바뀌는 시간이었고, 어쩌면 그 전까지 20년의 삶의 질보다 헵시바의 2년이 훨씬 밀도 높은 삶임을 자신 있게 고백할 수 있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만약 그때 그 친구의 전화를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과연 이 자리에 있었을까?’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지금 헵시바에 나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감사하다.


황명수
 독일에서 7년간 유학생활을 했었다. 타지에서 홀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여러 차례 포기하는 것도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성경에 ‘하나님을 아는 것’이 원어로 ‘부부가 동침할 정도로 안다’는 뜻인 ‘기노스코’임을 알게 됐고, 그 일을 계기로 지식적으로만 알던 하나님을 더욱 알기 위해 붙들고 기도하는 훈련을 하게 됐다. 이제는 무엇이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아버지 은혜에 감사드린다. 독일에 평강제일교회 지교회를 만들고, 거기서 구속사 말씀을 통역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박효남, 고명수, 송동신, 최낙원, 강명남, 이도선, 조동신 올해의 쓰레기 소각장은 감사가 넘쳤다. 소각장이 중등부 숙소 근처로 옮겨지면서 봉사자들을 위해 숙소가 새로 생겼다. 물론 돼지 키우던 곳을 개조해 만든 볼품없는 컨테이너박스지만 그래도 작년에 땡볕에 선풍기 한 대로 버텼던 것에 비하면 에어컨도 있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중계용 TV도 있고, 어디선가 주워온 책상도 닦아서 놓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테리어까지 완성됐다. 대성회 셋째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물 먹은 쓰레기들을 옮기는 게 어려웠지만 그래도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르며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신 것에 감사했다. 너나 나나 크게 다르지 않은 냄새에 일하고 나면 유독 끈끈해지는 소각장 멤버들과 함께 사람들은 기피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소각장 봉사를 마지막까지 원망의 소리를 내지 않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하계대성회가 시작되는 날, 용인지구 식구들이 분주하다. 천국에 입성한 사랑하는 지은 엄마(김정희 집사)를 이른 아침 청주의 ‘성도의 집’에 모셔 드리고, 서둘러 하계대성회가 열리는 여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권사님들이 지은이를 먼저 데려다 주려고 행선지를 묻자 지은이의 답은 “저는 바로 대성회에서 기도하고 은혜 받으러 가겠습니다”였다. 여주에 도착한 지은이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앞치마를 두르더니 브엘세바 식당 봉사에 나섰다. 지켜보던 모두가 숙연해졌다. 성도들은 “이런 모습이 사람의 위로나 이성적인 판단으로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다. 오직 쌓아 두신 은혜로 하나님이 주시는 절대 평안함이 아닐까. 말로만 듣던 ‘신앙 전수’의 교훈이 깊은 울림이 되는 순간이었다”고들 말했다. 천국에서 엄마와 다시 만날 그때까지 지은이의 이땅에서의 인생 울타리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비브 사비브’(둘러싸고 둘러싸다)의 인도하심이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최지은 엄마가 저를 낳기 전에 아이를 가졌다가 임신중독으로 신장이 많이 안 좋아져서 유산을 하셨대요. 그 후에 저를 낳고 오랫동안 투석을 하시다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장애5급 판정을 받으셨죠. 엄마와 단둘이 살다가 병세가 악화돼 제가 고3때 엄마는 요양원으로 가시고 저는 이모네 집에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어요. 저는 엄마의 긴 투병생활과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지켜 봤어요. 이 땅에서 엄마의 모든 눈물을 씻기시고 아픈 것도 없다는 천국에 보내 주신 것이 감사한 일이라 믿고 기도했어요.

 

취재_권오연,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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