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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일생 노정과 성경의 수(1)

2019.07.22 21:29

바이블 다큐

사도 바울의 일생 노정과

성경의 수(1)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 바울이다. 바울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에 나타나 있다. 이 책들은 바울의 일대기를 기록함에 목적이 있지 않고, 바울을 통해 진행되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에 초점을 두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바울의 일대기 속에 몇몇 특별한 숫자를 발견할 수 있다. 성경의 숫자는 정확성과 선별의 의미를 갖는다. 한 숫자는 다른 수로 대체될 수 없는 정확한 값을 가지며, 여러 사건 중에 해당 숫자를 선별해서 기록한 것에는 중요한 영적 교훈이 담겨져 있다. 그렇다면 바울의 일생 노정 속에 나타난 숫자들은 어떠한 구 속 경륜을 품고 있을까?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주전 36년 스데반의 순교 사건에서 ‘청년’(헬라어 ‘네아니아스’, 약 30-40세를 가리키는 표현)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행 7:57-58). 이후 그는 교회를 잔멸하는 일에 열정적인 박해자였지만(갈 1:14, 행 8:3, 9:1-2, 22:19-20, 26:10-11), 같은 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행 9:1-19).

 

# 바울의 연단 13년

 

(1) 아라비아 광야에서의 3년 연단

회심 전의 바울의 악명이 얼마나 높았는지 그가 회심 직후 다메섹에서 예수를 증거하자 사람들은 예수 믿는 자들을 속이려는 계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날이 지날수록 바울의 말에 힘이 있고 유대인들이 굴복하게 되자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에 다메섹 성도들은 바울을 성 밖에 달아내려 피신시켰다(행 9:24-25, 고후 11:32-33). 바울은 피신 후 고향으로 가거나 사도들을 만나러 가지 않고 먼저 연단을 받고자 했다. 그리고 아라비아 광야로 내려가 3년의 연단을 받았다(갈 1:15-18). 사람이 살지 않는 척박한 아라비아 광야에서의 3년은 위로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아래로는 옛 자신의 죄악을 못박는 철저한 연단의 시간이었다(시 31:20).

 


(2) 다소에서의 10년 연단

주후 38년 아라비아 광야에서 연단을 마친 바울은 곧장 사도들의 대표인 베드로를 만나고자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 사도 외에는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한 채 예루살렘에 15일을 거했다(갈 1:18-20). 예루살렘에 머무르는 동안 바울은 유대인들과 변론하며 예수를 증거했다.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이고자 했고, 이 소식을 들은 성도들은 바울을 항구 도시 가이사랴로 데리고 가서 그의 고향 다소로 피난 보냈다(행 9:28-30).

아마도 청년 바울은 다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사역에 뛰어들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고향 다소에서의 생활은 10년이나 이어졌다.1) 청년의 혈기를 억누르고 복음의 뜻을 펼치지 못한 채 때를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이 기간은 바울의 영적인 지혜가 깊어지고 열방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때가 차자 주후 47년 안디옥 교회의 설립과 함께 바나바가 찾아와 바울을 청빙했고(행 11:19-26), 바울은 안디옥에서 바나바와 함께 1년간 목회에 힘썼다. 이듬해인 주후 48년에는 성령의 명령과 금식기도 가운데 이방을 전도하는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행 13:1-3).

성경에서 13이라는 숫자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등장한다. 창세기 14:4에서 가나안 연합군이 그돌라오멜을 배신한 것도 ‘제13년’이었고, 마가복음 7:20-22에서는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13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그러나 13이라는 숫자는 믿음으로 극복해내는 자에게는 도리어 새 역사의 시작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에스더서를 보면 하만의 궤계에 의해 정월 13일에 유다인을 죽이려는 조서가 선포되었고 아달월(종교력 12월)을 제비 뽑아 아달월 13일에 이를 실행하고자 했다(에 3:7, 12-13). 그러나 아달월 13일 바로 그날은 “유다인의 대적이 저희를 제어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를 미워하는 자를 제어하게 된 그 날”이 되었다. 바울의 고된 13년 연단은 도리어 그를 정금 같은 모습으로 연단하는 기간이 되었다(욥 23:10).

 

# 바울의 제1차 전도 여행 14장소(행 13:1-14:26)

1. 실루기아 ▶ 2. 구브로 섬 살라미 ▶ 3. 바보 ▶ 4. 밤빌리아 버가 ▶ 5. 비시디아 안디옥 ▶ 6. 이고니온 ▶ 7. 루스드라 ▶ 8. 더베 ▶ 9. 루스드라 ▶ 10. 이고 니온 ▶ 11. 비시디아 안디옥 ▶ 12. 밤빌리아 버가 ▶ 13. 앗달리아 ▶ 14. 안디옥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와 바울을 이방 전도를 위한 선교사로 파송했다. 여행 초기에는 마가 요한이 수종자로 동행했지만(행 13:5), 마가 요한은 구브로 섬을 떠나 밤빌리아 버가에 도착하자마자 고된 전도여행에 지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버렸다(행 13:13).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실망하지 않고 비시디아 안디옥(안디옥 교회가 있는 수리아의 안디옥과는 동명의 다른 도시)에서 복음 전파를 시작하여 이고니온과 루스드라, 더베까지 이르렀다. 가는 곳마다 ‘영생 얻기로 작정된 자’들이 다 믿게 되는 역사가 일어났으며, 안디옥에서 이고니온으로 갈 때는 160km를 육로로 이동하며 4,000m가 넘는 다소 산맥을 넘어야만 했다.

우리에게 경계가 되는 것은 다소 산맥을 넘어가며 이동한 것은 바울과 바나바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바울을 핍박하며 쫓아낸 유대인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한다는 소리를 듣고 다소 산맥을 넘어 이고니온과 루스드라까지 따라와 핍박을 이어갔다(행 14:19). 그리고 결국 더베에서 바울을 만나 돌로 쳐 거반 죽게 된 것을 성 밖에 내쳐버렸다(행 14:19, 고후 11:25).

그러나 바울은 일어나 다시 성 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바나바와 함께 복음을 전하며 도리어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았고, 앞서 들렸던 루스드라와 이고니온, 안디옥을 재차 방문했다(행 14:20-21). 이들은 바울이 돌에 맞아 죽게 되었다는 말에 심히 근심하였지만 바울이 찾아와 도리어 그들을 위로하며 금식기도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복음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행 14:22-26). 훗날 안디옥으로 귀환한 후 바울은 남부 갈라디아 지역에 해당하는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의 교회를 위해 갈라디아서를 기록해 보내며 다시 한 번 이들을 위로했다.

 

14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구원의 기초와 밀접히 관련되어 등장한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직전 지켰던 유월절이 정월 14일이며(출 12:25, 27, 레 23:5), 또한 14는 히브리어로 ‘דוד’로 표기하는데, 이는 이스라엘 왕조의 기초가 되는 다윗의 이름과 동일한 표기이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 42대는 14대씩 3기로 이뤄져 있다. 구속사 시리즈 제3권 ‘영원히 꺼지지 않는 언약의 등불’에는 “14는 7의 2배수입니다. 성경에서 7은 성부,성자,성령을 의미하는 하늘의 상징수인 3과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땅의 상징수인 4를 합한 수로, ‘어떠한 뜻이 완성되는 성취의 기간, 가득 채워진 충만, 전체’를 뜻하는 상징수입니다. 그러므로 일곱이면 완전하여 부족함이 없고, 일곱이면 그 자체로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셈 족 사람들은 7의 두 배인 14를 더욱 무게 있는 수로 보았습니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바울의 제1차 전도 여행은 분명 고됨과 핍박의 연속이었지만, 남 갈라디아 지역에 확고한 신앙의 교회들이 생기는 선교의 기초석이 되었다.

글_정디모데 전도사

삽화_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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