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제일교회의 든든한 두 기둥, 헵시바(청년 1부) · 그루터기(청년 2부) 주일예배
교회의 어른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을 꼽으라고 하면, 청년부 시절 교역자와 함께 땀 흘리며 한산 벽돌을 나르거나 밤새 찬양기도회에서 기도하던 때를 떠올리곤 한다. 밤낮 없는 열정으로 교회의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던 가슴 뜨거운 시간들이 깊은 추억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청년들의 숫자가 줄거나 봉사의 자리에 그들이 보이지 않으면 아쉬움의 목소리도 유독 크다. 그러나 이 시대의 청년들도 청년기관의 연합과 분리를 거쳐 가며 끊임없이 질적, 양적 부흥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결혼, 출산, 내집 마련, 인간관계, 꿈과 희망까지…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세상 가운데서도 청년들은 물려받은 이름대로 하나님의 기쁨(헵시바, 사 62:4), 남아 있는 거룩한 씨(그루터기, 사 6:13)가 되기 위해 오늘도 선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하나님의 기쁨의 면류관,
헵시바의 주일예배
주일 오후 2시, 여호수아 성전에 170여 명의 헵시바가 모인다. 젊은 청년들이라고 예배를 가볍게 준비하지는 않는다. 약관의 나이에 정장을 갖춰 입은 모습이 때로 어색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과 성가를 드린다. 헵시바 담당 목사인 유화창 목사의 설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하는 모습 또한 뜨겁다. “가나안 천국을 향해서 달려가는 우리의 신앙의 발목을 붙잡아서 가로막고 지체하게 만들고 또한 지연시키는 옛 본토, 친척, 아비가 남아 있다면 이제 속히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담대하게 선포되는 말씀을 들으며 헵시바들은 ‘세상’ 그리고 ‘신앙’이라는 삶의 양팔 저울추의 중심을 잡기 위해 진지한 표정이다. 주일 예배가 끝나면 다시 세상에 나가 학업에 정진하고, 스펙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흔들리는 믿음을 확고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헵시바는 때에 맞는 신앙을 찾는 중이다. ‘세상에서 이름을 내야 할 것인가, 천국에 이름이 새겨져야 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그들은, 결국 이곳에서 ‘말씀의 정도’를 걸을 것을 다짐하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세상으로 나아간다 한들, 이내 하나님의 사랑으로 잘게 부숴져서 수련회에 돌아와 눈물, 콧물 쏙 빼놓으며 회개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 재수에 삼수를 거듭하는 힘든 시기,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고민하는 시기, 취업을 앞둔 시기에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처음이라 어색한 그들이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오직 말씀만 붙잡으며 하나님의 비전을 쟁취해내는 하나님의 기쁨이고 싶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주일 예배를 멈출 수 없다.
“헵시바 예배에 오는 이유는 지금 청년의 때에 맞는 말씀을 받기 때문입니다. 시기마다 필요한 말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예배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지만 지금 필요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예배가 헵시바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최은진, 98또래)
“세상일에만 열심이었을 때, 잘되는가 싶더라도 뭔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헵시바에 나가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잘못된 우선순위 속에 살았던 생활을 깨닫고 믿음 안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제 자신이 바뀌어가기 시작하면서 풀리지 않던 생활도 점점 해결되었습니다. 헵시바 예배는 저의 길을 올바로 잡아주고 가야할 길을 가르쳐 주는 곳입니다.” (김지원, 94또래)
“중고등학교 시절, 세상 친구들에게 빠져 예배가 없는 삶을 살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헵시바 선배들의 권유에 의해 고3 초청 헵시바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예배를 드리지 않았을 때 제가 가지 않은 자리에 사탄이 그 자리를 채운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고, 헵시바 전까지의 제 교회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봉사와 성가대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헵시바는 저를 다시 회복시켜 준 곳입니다.” (강명남, 20또래)
베임을 당하여도 남아 있는 거룩한 씨,
그루터기
27세부터 34세까지 청년 2부 그루터기 청년들은 주일 오후 2시 여호사밧 성전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매주 120명의 인원들이 자리를 채운다. 헵시바만큼 화려하거나 대규모는 아니지만, 정성껏 준비된 찬양을 드린다. 성전에 앉아 있는 청년의 절반가량이 독수리 성가대석에서 예배를 드릴 정도로 찬양의 자리를 사모하는 그들이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사람들을 단련시키고 어떤 역경도 뚫고 나갈 수 있는 강한 백성으로 양육하십니다. 쓰디 쓴 고난의 아픔을 느낌으로 행복의 달콤함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홍봉준 그루터기 담당목사가 요셉의 예를 들어 그루터기 회원들이 겪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있음을 선포하여 소망을 준다. 다음 날이면 다시 일터로 나가는 회원들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진급의 문제, 결혼의 문제와 같은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와 직면해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에서 겪는 불안함과 고난들이 말씀을 통해 소망으로 바뀐다.
그루터기는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서로를 이끌어 주어서 결국에는 끝까지 남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사회 각계에 뛰어든 청년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기에 다가 오는 현실과 마주하지만, 아무리 험한 풍파가 불더라도 난파되지 않는다. 혼자를 위한 기도만을 드리지 않는다, 아픈 그루터기를 위해,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를 갖춰간다. 한 주간의 고된 일로 피로에 지쳐 주일
2부 예배만 드리고 집에 갈 법도 하지만, 결국에는 그루터기처럼 남아 있다. 밤나무 상수리가 베어지는 고통이 찾아올 때에도 남아 있고 싶기 때문이다.
“청년예배는 말 그대로 그루터기라는 이름으로서 제가 있어야 할 자리이기 때문에 예배를 드립니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때와 상황에 맞는 말씀, 찬양을 통해 예상치 못한 은혜를 허락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삶에서 마주하는 고난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금같이 나아올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힘이라 믿습니다.” (한다예, 90또래)
“솔직히 주일 2부 예배를 드리고 나면 피곤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신앙을 다지고 싶은 선한 욕심이 있으니까, 언젠가는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일 청년 예배를 드려요. 세상에서 재미있게 노는 친구들은 교회 밖에서 손짓하지만,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동역자들이 교회 안에 있기 때문에 청년 예배까지 남아있을 수 있어요.” (황명수, 92또래)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고,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교제를 나누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또래 동역자들이 자연스럽게 생기니 교회생활이 더욱 즐겁고 행복해져요. 또한 그루터기에 맞는 말씀을 담당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준비해 주시기에 2부 예배와는 또 다르게 좀 더 우리들 청년에게 맞는 말씀으로 비전과 희망을 찾아갑니다.” (김승준, 88또래)
헵시바와 그루터기, 교회의 든든한 두 기둥의 여호수아 성전과 여호사밧 성전을 지키고 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 12:1) 말씀처럼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때때로 인원이 줄어들지언정 중심은 잃지 않는다. 그들은 여주 연수원 돌비에 적혀진 대학부청년부 ‘3천명’이라는 비전의 숫자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예배 중’이다.
글_이푸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