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찬양을 드린 김헌경 지휘자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찬양을 드린
김헌경 지휘자
13년 전 한 선교센터에서 4년간 방송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센터가 어려움을 겪어 와해될 상황이었죠. 그때 평강제일교회의 성도 한 분이 “우리 교회가 성가대 지휘자를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2007년도 고난주간 때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분이 저를 우리 교회로 데려오고 싶어서 그렇게 얘기했다는 겁니다. 저희 부부는 “아버지의 심정을 가진 목회자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초대가 평강제일교회로 가라는 음성이라 생각하고 고난주간 월요 집회부터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가 박윤식 목사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용수철처럼 들어와 꽂히었다는 말에 그 주 내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주간의 새가족 과정을 수료하고, 끝나는 날에 저를 지휘자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주일 3부예배에서 찬양하는 엘리야 성가대를 2년간 지휘하다가, 만 2년째 되는 날 갑자기 토요일에 교역자 한 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대예배인 주일 2부예배에서 찬양하는 미스바 성가대를 지휘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주 토요일부터 연습을 하고 바로 미스바 성가대 지휘를 시작하여 그로부터 지금 70세까지 10년간 지휘했습니다.
지휘자로서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신명기 32장 7절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의 말씀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교회의 정체성과도 같은 말씀이죠. 또 저는 우리 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요일마다 구국예배를 드리는 등 애국정신이 투철한 것을 보면서, 안익태 선생님께서 작곡한 30분이 넘는 한국환상곡(코리아 판타지)을 7분 정도로 재편곡했습니다. 그 찬양을 광복절 기념예배 때마다 드렸지요. 그것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 성가대는 다른 교회보다 규모가 크지만 중고생부터 나이 드신 권사님까지 구성원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입니다. 찬양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러나 성가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워낙 정성껏 찬양을 드리니까 매번 큰 은혜를 받습니다.
지휘자석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느 날 강단에서 박윤식 목사님께서 “김 장로는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그 자리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큰 힘이 되었고, 명령으로 들렸습니다. 사실은 제가 1-2년 전에 조금 많이 아팠어요. 지난 여름에는 두세 달간 거의 먹지도 못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주일날 안 빠질 수 있었던 것은 토요일 연습하고 주일에 단에 서면 힘이 생기는 거예요. 평소에는 걷기도 힘들었는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찬양하는 힘을 주셨기 때문에 10여 년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 봤더니 성가대를 지휘했던 횟수가 600번이 넘더군요. 주일만 지휘한 게 아니고 특별 집회들도 있으니까요. 엘리야 성가대 지휘까지 하면 670~680회를 했던 것입니다. 딱 한 주 빠졌는데 큰 딸애가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는 바람에 빠져버렸네요(웃음). 이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이것이 나의 사명이다 싶었으니까요. 나이 든 사람은 내일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오늘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성가대 지휘를 했습니다. 박윤식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신 대로 매일 매일 주일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미스바 성가대 임원들이 워낙 일을 잘하고 지휘자를 잘 뒷받침합니다. 철저하게 행정과 운영은 다 임원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저는 찬양만 해도 잘 돌아가더라고요. 잡음 없이 오랜 시간 올 수 있었던 데는 그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크죠.
성가대의 찬양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가대를 지도할 때 제가 가장 즐겨 쓰는 말이 “음악은 좋은 것이다”라는 겁니다. 이것은 “음악은 클래식(고전)이다”라는 말과 같아요. 클래식이 뭐냐. 사실은 교회에서 나오는 거예요. 세상에서는 클래식이 아닌 음악을 가지고 많이 떠듭니다. 성탄절에 예수님 태어나신 것은 둘째고 산타클로스만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세상의 음악은 박자, 선율, 화음 등의 요소에서 클래식을 벗어납니다. 클래식은 교회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좋은 음악을 해야 해요. 찬양의 가사만 성경적이라고 해서 좋은 음악이 아니고, 음악의 모든 요소가 ‘정통성’의 계통을 밟은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좋은 음악을 들으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닮은 인격이 형성되는 것이죠. 자녀들에게도 찬송가를 많이 들려줘야 합니다.
또 성가대는 ‘기능’도 중요해요. 그래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가 연습을 하루 안 하면 내가 알지만 이틀은 배우자가 알고 3일을 연습 안 하면 관객이 안다”고 합니다. 그만큼 연습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거예요. 음악이라는 게 ‘저 음악 참 좋네’ 그냥 그러지만, 기능이 좋은 경우가 있고 안 좋은 경우가 있거든요. 우리는 성가대를 통해 듣는 이를 빛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글_이푸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