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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교회 전설의 지휘자, 김도창

2019.01.17 22:05

 

 

평강제일교회

전설의 지휘자, 

김도창

 

1935년 충북 단양 출신인 김도창 지휘자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고 경복교회 지휘자를 역임했다. 1985년부터 23년간 평강제일교회 미스바 성가대를 지휘했다. 그가 평강제일교회에 등록했던 당시 미스바 성가대의 규모는 150명. 오류동으로 성전을 이전하면서 ‘미스바 300용사’를 모집했다. 성가대와 함께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성가대뿐 아니라 지휘자를 보고 감동 받는 사람도 늘었다. 그의 지휘를 보러 매주 온다는 이도, 그의 지휘에 1주일의 피로가 다 풀린다는 이도 있었다. 미스바 성가대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전설의 지휘자는 ‘평강 4,000성가대’라는 새로운 비전이 선포된 해인 2007년 3월에 퇴임하고 지휘봉을 넘겼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미스바 성가대 맨 앞자리에 앉는다. 그곳이 휘선 박윤식 목사님이 명하신 ‘나의 사명의 자리’라고 한다. 모리아 성전 파이프오르간 방향의 문 앞 가장 추운 자리에 꼿꼿하게 앉아 있는 어르신. 전설의 지휘자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김도창 지휘자는 지난 2007년 퇴임했지만 당시 공식적 퇴임식은 없었고, 이번에 후임자 김헌경 지휘자의 정년 퇴임예배에 맞춰 함께 명예 퇴임예배를 드렸다.

 

23년간 미스바 성가대를 이끄시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는 기도생활. 처음 왔을 때는 합창단도 아니고 모여서 노래 부는 거 같았어. 그래서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기도생활을 하라고 했지. 토요일 성가대 연습 끝나고 가서 잠자리에서 내일 주일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성가대는 기도를 많이 해야 해. 지휘를 해 보면 벌써 알아. 기도한 성가대인지 아닌지. 소리가 달라.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이 곡 해설이야. 가사에 대한 해설을 꼭 해주었어. 아마추어인 대원들이 자꾸 기술로 부르려고 해. 나에게는 은혜가 중요해. 그건 하늘과 땅 차이야. 기술로 부르면 합창단이지. 그래서 곡의 가사를 풀어 해설을 해주었어. 가사 전달이 중요하니까. 우린 합창단이 아니잖아. 은혜로 이끌어 나가려고 대원들에게 야단도 많이 쳤어. 은혜롭지 않게 부르면 욕도 많이 했고. 지휘자의 마음은 같이 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거지. 가사를 부르기 쉽게 바꾼 적도 많아.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은혜로 소리를 내게끔 하는 거지. 서로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은혜’로 할 수 있지.

 

84세의 고령에도 미스바 성가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모리아 성전까지 올라가신다고 들었습니다. 아직도 미스바 성가대 맨 앞자리에 앉아 계시는 이유는요?

말씀에 순종해서 올라가는 거야. 박윤식 목사님이 이 자리를 지키라고 하셨거든. 내가 지휘자가 된 뒤 부르셔서 거기가 ‘네 자리’라고 말씀하셨지. 문 앞자리라 추운데 왜 거기 앉아 있느냐 묻는 사람도 있어. 이 자리에서 기도하는 거야.

 

박윤식 목사님께서 지휘자님을 많이 칭찬하고 아끼셨습니다. 미스바 성가대를 맡기시면서 어떤 당부를 하셨나요?

한 장로님의 인도로 우리 교회에 왔지. 박 목사님이 내가 왔다고 성화산 기도원에서 돼지도 잡고 잔치를 벌여주셨어. 사랑을 많이 받았어. 성가대에 대해서는 첫째가 은혜로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어. 박자나 곡에 치중하지 않고 은혜로워야 한다고. 내가 성가대를 이끌어 가면서 나름 기도를 많이 했어. 목사님이 하루는 그러시더라고 “야, 너 기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성가대가 잘한다고 속 시원하게 찬양한다고 하셨어. 기분 좋았지.

주일이 매번 돌아오는데, 2부 예배 본 찬양을 준비하는 부담감이 컸지. 일주일 내내 그저 성가대 생각만 했어. 곡을 선정하고 편곡도 하고 성가도 지도하고 지휘하고 기도하고. 특히 토요일에 성가대 연습 끝나고 주일 2부 전까지는 가장 집중하는 시간이라 가족들도 같이 긴장했어. 모든 생각이 오로지 찬양에만 가 있어서 누가 인사해도 모르고 지나갔어. 

 

작곡하신 성가곡이 80곡이 넘습니다. 박윤식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곡을 쓰시고 가사를 붙이신 곡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기도하는 가운데 영감을 받아 쓴 것도 있고, 박윤식 목사님의 설교를 바탕으로 쓴 곡도 있지. 장안산 기도처에 직접 가보고 쓴 곡도 있어. 평강제일교회에서 처음 작곡한 곡은 ‘지난날 아픈 가슴’이야. 박 목사님이 나에게 직접 가사를 주셨고, 첫 곡이라 기억에 남아. 그리고 고난주간 말씀을 듣고 작곡한 곡이 ‘일어나라 함께 가자’야. 연기자인 기정수 장로가 나래이션을 하는 곡. 나도 좋아하는 곡이지만 박 목사님께서도 그 곡을 무척 좋아하셨어. 내가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작사에 ‘박윤식’이라고 적었지. 내가 설교 말씀 듣고 상고 하면서 곡으로 탄생한 작품에는 대부분 목사님의 존함을 작사가로 넣었어. 천국에 가서도 지휘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일어나라 함께 가자’. 박윤식 목사님도 이 곡을 부를 때 너무 좋아하셨거든. 

지난해 12월 29일에 김헌경 지휘자의 정년퇴임 및 김도창 지휘자의 명예퇴임 감사예배가 미스바 성전에서 열렸다. 김도창 지휘자는 23년의 지휘봉을 놓고 12년이 지나 명예퇴임을 했다. 12년을 기다린 그의 퇴임사는 딱 1분. “제가 미스바 성가대에 부임해 첫날 인사할 때 첫 마디가 이것이었습니다. ‘욕먹지 마라’ 그런데 재임 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욕을 했습니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힘든 일인 줄 알면서도 그것 때문에 미스바 성가대가 이렇게 잘 되었구나 하고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음악에만 열중하지 말아요’ 성가대는 말씀을 높낮이로 표현하는 것이 사명이니까 여러분이 가사에 늘 신실하시기 바랍니다.” 

2019년 새로운 미스바 성가대의 새로운 지휘자(박창준)가 신년예배 찬양으로 선정한 곡은 ‘어서 가자 밝은 아침을 향하여’. 바로 김도창의 곡이다. 

글_강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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