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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추석과 효도에 대하여

2018.09.29 16:07

추석은 우리 민족의 3대 명절 중에 하나입니다. 계절적으로도 가장 좋은 때로, 무더운 여름철이 가고 서늘한 가을철이 찾아와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밤에는 달이 밝아 생기가 감도는 기분 좋은 절기입니다. 집집마다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빛을 자랑하며 모든 과일이 풍성합니다. 집집마다 모여서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새 옷을 갈아입으며, 온갖 놀이를 합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1년 중에 가장 즐거운 명절이 바로 추석 한가위입니다.

삼국사기에서는 서기 32년인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부터 두 왕녀가 여성을 두 패로 나누어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삼베짜기로 대결하여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한가위가 시작되었다고 전합니다. 한가위의 ‘가위’는 본래 ‘가분데’(가운데)라는 말이 줄여진 것으로, 8월 한 가운데가 되는 날이기에 ‘한가위’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추석이 되면 전례적으로 차례와 성묘를 지내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사상이 있습니다. 첫째로 조상의 망령(亡靈)에 대한 숭배 사상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선한 일을 많이 한 자는 천국, 악한 일을 많이 한 자는 지옥에 가며, 자손들은 조상들의 죽은 망령을 잘 받들어 섬기면 화를 면하고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효도하는 마음입니다. 조상에 대한 존경심과 애착심, 그리고 보훈의 사상이 결국 조상 숭배 사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추석이 되어 먹을 것이 풍족해지니 조상들의 덕분인줄 알고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이 결국 차례를 지내고 묘소 앞에 음식을 차리며 절을 하는 것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조상 숭배는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독교인 중에서도 오랜 풍속과 관례로 젖어 있는 환경에 살아가면서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그러한 사상에 물들어 있지는 않습니까? 살아 계신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출 20:5, 34:14, 신 6:13-17, 민 25:11-13, 신 4:24, 29:20-21, 32:16-21, 습 1:18, 수 24:19-20, 나 1:2, 사 42:8, 48:11).

조상 숭배 사상은 기독교 신앙에 위배된 사상입니다. 조상의 망령을 잘 섬기고 못 섬기는지에 따라 복을 받고 화를 받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조상의 묘소 앞에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이나 햇과일을 차려놓고 절을 하는 것은 효도가 아닙니다. 도리어 우매한 행위요(참고-시 73:22), 하나님 앞에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나아가 출애굽기 20:1-4에 말씀하신 십계명의 1-4계명을 범하는 죄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과 저주의 길을 두시고 순종하는 자에게 천대까지 복을 주신다 약속하셨습니다(신 11:26-28, 28:2-11, 신 30:15-20).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분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단 한 분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절대 믿고, 순종하고, 그대로 생활해야만 합니다(신 2:6-8, 신 32:39, 시 75:6-7, 왕하 5:7, 욥 5:18, 시 113:1-9, 단 4:17, 25, 32).

저는 해마다 추석이 오면 세 가지 큰 염려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 민족이 제1계명을 범하는 일에 대한 염려고, 다음으로 제2계명을 범하는 일에 대한 염려입니다. 셋째는 제4계명을 범하는 일에 대한 염려입니다. ‘계명’입니다. ‘계명’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키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여 생활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1계명에서는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 20:3, 신 5:7). 하나님 앞에 잘못하는 여러 가지 죄가 있지만, 그중 첫 번째 계명을 범하는 죄가 가장 크고 무서운 죄입니다. 과거에 알지 못할 때에는 허물하지 않았지만, 이제 말씀을 배우고 과거의 죄를 회개한 성도라면 다시는 그러한 죄를 반복하지 않아야만 합니다(행 17:30). 묘소에서 절하는 것은 분명한 우상숭배입니다.

또한 하나님 외에 죽은 조상을 섬김으로써 2계명과 3계명을 동시에 범하게 됩니다. 때로는 명절을 지내기 위해 주일을 범하면서 4계명까지도 범하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도 숭배할 수 없습니다. 죽은 자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못하며, 죽은 자는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합니다(시 6:5, 88:10-11, 115:17, 사 38:18-19). 조상의 묘 속에 있는 시체나 유해는 살아있는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절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0:20에서는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일제 시대 신사 참배를 반대하면서 박해받고 순교당한 하나님의 종들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 신앙의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계명을 절대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는 참된 효도의 종교입니다.

십계명의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말씀입니다(출 20:12, 신 5:16). 성경은 효도에 대해서 구약이나(잠 1:8-9, 6:20-23, 23:22) 신약이나(엡 6:1-3) 일관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야말로 참된 효도의 종교인 것입니다.

효도는 신앙의 첫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언 28:24에서는 부모의 물건을 도적질하고 죄가 아니라 하는 자는 멸망케 하는 자의 동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언 30:17에서는 아비를 조롱하고 어미에게 불순종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게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부모님도 공경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참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공경할 수 있겠습니까? 신앙이 있는 성도라면 부모 공경으로 신앙심을 나타내시기 바랍니다.

효도는 모든 도덕의 근본이 됩니다. 동양의 도덕을 간추리자면 ‘삼강오륜’(三綱五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삼강’이란, ‘군위신강’
(君爲臣綱: 신하는 임금을 섬겨야 한다), ‘부위부강’(夫爲婦綱: 아내는 남편을 섬겨야 한다),
‘부위자강’(父爲子綱: 아들은 아버지를 섬겨야 한다)입니다. ‘오륜’에서도 가장 먼저 ‘부자유친’
(父子有親: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입니다. 그리고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부부유별’(夫婦有別: 부부간에도 인륜의 구별이 있어야 한다), ‘장유유서’(長幼有序: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붕우유신’
(朋友有信: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이 있습니다.

또한 효도는 사회 질서의 기초가 됩니다. 제5계명의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말씀은 육신의 부모를 비롯하여 모든 윗사람을 존경하라는 말씀입니다. ‘공경’(恭敬)이라는 말은 공손히 섬기며 높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효도의 제일 첩경은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부모가 기대하는 사람이 됨으로써, 부모를 높여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아무리 제사를 잘 드리고 비싼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드린다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참으로 효도하는 것이 기독교의 교훈입니다.

정철 선생은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랑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타 어히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

우리 기독교인들이 지켜야 할 계명이 열 가지가 출애굽기 20:3-17과 신명기 5:7-21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레위기 19:3에서는 오직 두 계명만을 강조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우리 민족의 고유한 명절인 추석에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효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고향 집에 돌아가 가족들 간에 화합을 다져보시기 바랍니다. 어른들끼리 즐기는 놀이문화를 지양하고 어린아이까지 함께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놀이들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가위는 이웃과 더불어 송편을 나누어 먹으며 둥근 달을 바라보며 강강수월래를 부르는 즐거운 명절 아니겠습니까? 가장 기쁜 소식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구원의 자리가 되시기 바랍니다(참고-요 4:31-38). 8월 한가위 가장 밝은 달처럼, 우리 마음과 생각과 영혼도 가장 밝은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0년 9월 10일 주일 2부예배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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