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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청년토론: AD 2018년을 논하다

2018.09.27 22:41

 

사회: 평강제일교회 청년 1,2부의 신임 임원들을 모셨습니다. 9월에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 회기를 시작한 기관이 많지만, 특별히 청년 1,2부를 초대한 이유는 여러분이 구속사 청년세대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가 발간되었을 때 여러분은 중등부와 고등부 학생이었는데, 이제 20대와 30대 청년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구속사를 배우며 대학생과 사회인으로 성장한 청년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보기에 AD 2018년은 어떤 시대입니까?

푸름: 부정적인 시대라는 것을 많이 느껴요. 예전에는 ‘긍정의 힘’,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말처럼 희망적인 것이 있었어요. 하지만 점점 자기 일에만 철저해지고 손해를 보려 하지 않아요.  ‘현실이 답이다’ 같은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동현: 개인주의가 심해지지 않았나요.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아요. 각자 자기의 삶과 개인의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취업 준비에만 열심인 친구들이 많아요. 아니면 자신의 욕망과 기쁨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요.

지민: 이 시대는 죄악이 콸콸 넘치는 것처럼 상상 이상으로 죄악이 당연해진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럴수록 말씀을 받고 그 은혜의 깊이 또한 더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대입니다. 

민철: 저는 ‘살기 힘든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취업난이나 경제난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예전에는 어디서나 통용되는 상식과 도덕적인 가치가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더라고요. 그것이 가치관에 혼동을 줘요. 그래서 살기가 어렵다는 거죠. 예를 들면 동성애 이슈가 그렇습니다.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라는 명분이 기저에 깔려 있더라고요. 저는 전통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인간의 삶을 어렵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회: 얼마 전에 거리를 지나다 본 어느 교회 이름이 ‘상식이 통하는 교회’였어요.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상식이 통하는 교회를 찾을까 싶다가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가 기댈 곳이 ‘상식’인가 싶은 생각에 암담했어요. 상식을 초월하는 게 말씀인데. 지금 시대는 교회조차 혼란 가운데 있네요. 

은혜: 저마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최고의 가치처럼 되어 실제로는 모두가 표류하고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상대주의적, 다원주의적인 생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고요. 세대 갈등, 남녀  갈등 같은 여러 종류의 갈등에도 노출되어 있어요. 이 물결, 저 물결이 나를 흔들어요. ‘자존감 회복’, ‘힐링’, ‘욜로’ 같은 말도 결국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으로부터 회피하는 방법 같아요. 

 

사회 : 그런 세상 속에서 평강의 청년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속사적 노하우는 뭔가요? 

은혜: 성경에는 정답이 있죠. 하나님의 말씀은
‘이걸 해라, 이건 하면 안 된다’ 딱딱 떨어져요. 세상 사상의 가치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씀에 역행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는 결국 옳은 것을 추구해야 하잖아요. 말씀이 ‘옳음’인데, 세상의 사상은 ‘너도 맞고 나도 맞기 때문에 말씀을 따라가지 않는 것도 옳다’고 하거든요. 

동현: 어떻게 보면 심플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고,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푸름: 내 생각을 줄이려고 해요. 보통 시간이 남으면 사람이 나태해지고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하면서 불필요한 것에 귀를 빌려주게 되잖아요. 그래서 주말에 교회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시간을 최대한 교회에 사용하려고 해요. 세상과 사실 잘 못 어울려요. 어울리고 싶어도 너무 빨리빨리 변하니까 어울리는 일이 피곤해요.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라고 하죠(웃음). 

동현: 저도 헵시바 올라오고 나서 세상의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없어졌어요. 너무 생각이 다르고, 제게 유익도 안 되는 것 같고요. 복학하고 많이 놀랐던 게 학교에 동성애 동아리가 커지고 현수막까지 걸었더라고요. 충격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세상과는 더 멀어지게 되는 듯해요. 반면에 교회에 시간을 쏟으니 교회 친구들과 더 끈끈해져요. 세상 친구들에게도 말씀으로 권면하려고 하는데 섣불리 하기가 쉽지 않아요. 혹시 이런 게 선민의식은 아닌가 하는 회개도 간혹 하게 되죠.

푸름: 세상의 목소리가 무척 커요. 말씀 받은 우리가 더 담대해야 하는데 우리가 섞여서 이길 만한 실력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민철: ‘말린다’는 말이 있죠. 말리는 것 같아요. 수적으로 밀리기도 하고요. 소크라테스 화법이 그렇더라고요. 끝까지 ‘왜냐’고 물으면 스스로 대답을 못하는 상황이 온대요. 거기서 나온 말이 ‘너 자신을 알라’. 나는 적어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거죠. 우리가 완벽한 말씀의 사람이라면 대답을 다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돼요.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못하게 돼요. 어설프게 말했을 때 대학생 때와는 달리 말에 리스크가 큰 나이기도 하니까요. 

사회: 신앙인으로서 사회 생활을 하며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민철: 직장생활 초기에는 직장 문화가 힘들었어요. 건전하지 않은 자리에 불려가는 것이 힘들었어요. 거절하는 과정이 힘들었죠. 일찍 일을 시작하다 보니 이제 6년 차 직장인인데, 회사에서 지금은 술 안 마시고 재미없는 사람이 됐어요(웃음). 

푸름: 저도 비슷해요. 하필 회식이 수요예배 날이거나 금요일 초소 봉사일 때는 참석하지 못하니까 처음에 눈치를 보고 많이 빠졌어요. 그런데 “저 친구는 항상 안 온다” 그렇게 낙인이 찍히고 나면 너무 편해요.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꽉 막힌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그분들을 전도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고민이 되기도 해요. 

은혜: 제가 고등부 때 들었던 말씀인데, 신앙인에는 세 부류가 있다고 해요. 토마토 같은 사람, 사과 같은 사람, 수박 같은 사람이요. 토마토는 겉과 속이 열정적인 신앙인이라서, 이 경우 세상 사람들이 오히려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고 해요. 사과 같은 사람은 겉만 신앙인인거죠. 그런데 수박 같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서 누구나 선입견 없이 다가올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이 돼야 속에 있는 말씀을 전하기가 쉬워진다고 하셨어요.

 

사회: 전도를 위해 수박 같은 신앙인으로 살려고 노력한다는 건가요?

은혜: 그렇게 살려고 많이 생각해요. 예를 들면 친구 중에 강경한 페미니스트가 있는데, 이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정말 많이 부딪쳐요. 이럴 때는 정말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옳은 것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함께 갖고, 가능한 나를 낮추며 대화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친구에게 진심이 전달되더라고요. 서로의 사상이 많이 다르지만, 그 친구가 제 생각을 이해하는 순간도 많이 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조금씩 신앙적인 관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게 제 나름대로 수박 같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에요. 하지만 이건 저 하나의 모습에 지나지 않죠.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우라고 하셨던 말씀을 따라 세상 사람들을 대할 때는 각자의 모양대로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요.

민철: 저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어울려서 내가 그것을 이겨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교만한 방법이죠.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죄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인 것 같아요. 어떤 죄의 자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죠. 말로서 설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건 그 정도 배운 사람이 가능한 것 같아요.
전도는 삶으로서 보여 주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제가 보여 주는 삶의 모습이 그 사람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이 작정하신 순간에 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민: 우리가 세상과는 아예 분리돼서 살 수는 없잖아요. 스스로 선과 악을 구별하기가 항상 힘들어요. 매일매일 상황이 달라지잖아요. 그때마다 선택을 어떻게 지혜롭게 할지, 그 지혜를 항상 기도로 묻는 게 그게 답이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사울이 왕이 된 이유와 폐위된 이유가 똑같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매사에 하나님께 묻는 왕인가 아닌가? 반대로 사무엘은 ‘주여 말씀 하옵소서. 내가 듣겠나이다’ 하며 항상 듣고 묻는 삶을 살았다고 해요. 모두가 ‘내가 옳다’ 하는 이 시대에,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묻는 청년들이군요. 헵시바에서 가장 집중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동현: 헵시바 올라오는 순간부터 회장이 되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기간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웃음) 예레미야 선지자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붙는 것 같다는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배운 것을 전하지 않는 것만큼 직무유기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헵시바는 신앙이 정립된 단계가 아니라 신앙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제대 후에 느낀 게, 선후배 간의 교류가 없다 보니 신앙교육이 안 돼 있다는 것이었어요. 신앙생활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헵시바 막내 시절에 당시 회장님이 ‘후배들에게 네가 직접 받은 말씀과 사랑을 전해줘야 한다. 그런데 네가 받은 것 그 수준 이상으로 전하라’고 했어요. 그런 사명을 많이 느끼고 있죠. 

지민: 우리 회장님(동현)은 열매가 100개쯤 달린 토마토 같아요. (다같이 웃음)
옛날 헵시바 사진을 보면, 지금의 인원이 더 줄어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사랑이 엄청 크다는 것을 느껴요. 말씀을 들을 때도 ‘어떻게 이런 귀한 말씀을 우리가 듣지’ 하는 생각이 들고, ‘안일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해요. 말씀을 통해 뭔가 마음에 팍 꽂히는 게 있잖아요. 헵시바 때는 그런 것을 너무 많이 체험해야 해요. 저는 3년 동안 소년부에서 성가대 교사로 봉사했어요. 너무 귀한 경험을 했던 게, 히브리송 그 안 되는 걸 애들한테 시키잖아요? 연습할 때 보면 항상 정말 너무 엉망으로 해요. 그런데, 딱 단에 설 때는 애들이 자기 할당량을 다 하는 거예요. 그 때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체험했어요.(지민 눈물, 다른 사람들 웃음) 너무 귀하고 소중했죠. 헵시바들도 구속사의 할당량을 채울 거예요. 헵시바들에게 ‘받은 은혜와 사랑에 보답 해야겠다’ 하는 동기를 심어주는 것.  그런 생각이 많아진다면 교회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요? 

사회: 그루터기는 어느 부분에 집중하나요?

민철: 우리가 바라보는 비전은 명확하잖아요. 교회의 부흥과 구속사를 전 세계에 전하는 사명을 향해 나아가야죠. 그루터기는 신앙적으로 어느 정도 확립된 나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임기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이과, 공대생 출신이다 보니 구조적인 것에 관심이 가요. 그래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회: 그루터기는 온갖 시련에 밑동만 남아서 죽은 듯이 살다가 요셉선교회(장년부)에 오면 담을 넘는 가지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루터기는 버티는 건가요?

민철: 현실을 버티고 있죠. 하지만 버티는 것은 발밑을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죠. 그런 현실이지만 그루터기는 현실을 딛고 비전을 바라보고 가는 사람, 기관이 되어야죠.

푸름: 그렇기 때문에 헵시바와 그루터기가 멘티-멘토로 연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청년연합의 실제적인 연합 효과를 내서 헵시바들에게도 저희가 느낀 것을 알려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사회: 여러분들이 교회의 미래네요. 어떤 청년이 되고 싶으세요?  

푸름: 주일 4부 예배 때 들은 말씀인데, ‘청년들이 마음을 많이 넓혀야한다’고 하셨어요. 열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우리가 나와 너의 벽을 만들지 말고 어떤 사람이 오든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요. 그래서 청년들이 세계 선교에 대비해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이번 글로벌 구속사 컨퍼런스에도 2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해외에서 오신다고 해요. 세계 선교가 언제 되나 했는데 이제 진짜 그 씨앗들이 싹을 틔우는 것 같아서 너무 신기해요.

동현: 구속사 시리즈가 벌써 10권까지 나왔으니까. 말씀하신 대로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헵시바 생활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꼭 증명하는 청년이 되고 싶어요. 취업난 때문에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세상에서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될 것 같지만, 말씀대로 살아갈 때 부족함을 채워주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취업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제가 회장인데 교회에서 열심히 하지만 밖에서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면 누가 저를 보고 신앙생활에 전념하겠는가를 고민해요. 감사하게도, 지난 학기에 헵시바 교육부회장을 하면서 처음으로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어요. 어떻게 보면 1, 2학년 때가 여건이 더 좋았지만 지난 학기는 교회 일에 전념하고 공부만 했었거든요. 집-학교-교회-집-학교-교회 이렇게요. 공부할 시간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제가 선한 뜻에 초점을 맞출 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것을 체험했던 학기였어요.

지민: 헵시바에게 바라고 저도 바라는 건, 항상 진심이었으면 좋겠어요. 임원들이 일을 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지가 중요한 것 같이, 우리가 항상 진심으로 일하는 청년이면 좋겠어요.

 

사회: 오직 구속사만 바라보는 어여쁜 헵시바와 어려운 현실을 버티며 구속사의 비전을 더 깊이 마음에 새기는 소망의 그루터기를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번 등불토론을 통해 평강의 어른들이 여러분을 더 이해하고 격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을 보니 평강의 미래는 푸르름입니다!

정리_강명선 기자, 기록_윤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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