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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된 이한기 육군 소장의 신앙 입문 스토리

2018.06.30 01:18

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된 이한기 육군 소장의 신앙 입문 스토리

 

“작년 평강제일교회가 주최하는 나라사랑 웅변대회에 초대받아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모리아 성전 전체에 쩌렁쩌렁 울리는 나라사랑의 외침이 나에게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구국(救國)예배를 드리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군인보다 더 철저한 안보의식으로 애국애족을 실천하신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일생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6월 평강제일교회를 처음 방문한 뒤 이한기 소장(육군 부사관학교장)은 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박윤식 목사의 목회와 나라 사랑의 글들이 담겨 있는 ‘참평안 휘선 특별호’ 1호와 2호를 읽고 또 읽었다. 자신도 군인을 가르치는 군인이지만, 박윤식 목사의 글은 읽을수록 위로가 됐고, 깨우침을 줬다. 그가 교장으로 재직 중인 육군 부사관학교에는 이미 그가 부임하기 전 박윤식 목사가 건립해 기증한 ‘휘선 휘트니스센터’가 있었다.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목사님은 왜 우리 학교에 체력단련장을 지원해 주셨을까?’

그는 아마도 군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군인들을 얼마나 성원하고 있는지 알려주시기 위해 목사님이 체력단련장을 선물하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박 목사님의 정신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이런 바람으로 체력단련장으로만 쓰던 건물의 내부를 리모델링해 ‘휘선 기념관’을 개관했다. 지난해 10월이었다. 박윤식 목사가 애국애족을 실천한 전 생애와 목회 활동을 연표와 사진으로 정리하고, 생전 강조한 나라 사랑의 말씀들을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위치마다 기록해 두었다.

군의 근간을 이루는 부사관을 양성하는 육군 부사관학교에는 민간인들도 연간 최대 5만 명 가량 방문한다. 수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병영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러 학교를 찾는 것이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진짜 사나이’에서 걸스데이 혜리 등이 훈련받은 곳도 바로 이곳이다. 휘선 기념관과 국립 전사(戰史) 박물관은 이들의 필수 관람코스다. 이한기 소장은 말한다. “저는 박윤식 목사님을 직접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책을 읽고 나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참으로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구나’ 싶었습니다. 미흡하나마 이렇게라도 박 목사님의 업적과 사상을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기다림, 우리를 위한 기다림

 

이한기 소장은 얼마 전 마침내 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됐다. 아내와 외동딸까지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등록했다. 군인의 길을 걷게 된 지만 37년 만의 일이었다. 그가 군에 입문하기로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육사(41기)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을 때는 꿈이 중위 진급이었다. 중대장, 대대장만 해 보면 원이 없을 것 같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중대장, 대대장을 마치고 여단장, 사단장까지.. 계급이 높아질수록 책임져야 할 생명의 무게가 늘어났다. 불면과 고독의 시간이 길어졌다. 일선 사단장과 육군 지휘부의 핵심 참모를 거쳤지만 고독한 순간들이었다. 그에게 터닝 포인트는 지난해 6월 평강제일교회에서 열린 나라사랑 웅변대회 참관이었다. 그는 박윤식 목사님의 설교 영상을 통해 군인으로서 마지막까지 헌신하는 복무를 다짐하게 되었고 마음의 평정을 얻었다.

이 소장의 부인은 미술계에서는 잘 알려진 조각가 이은영 씨다. 부부는 지난해 국군의 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국훈장 천수장을 함께 수여 받기도 했다. 이 소장은 휘선 기념관을 만들면서 부인에게 박윤식 목사님의 조각상 제작을 부탁했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할까’ 아내는 고심했다. 박 목사님이 지은 시 ‘기다림’과 기도하시는 박 목사님의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한 달의 창작 기간 내내 작가는 박 목사님의 글을 읽고, 시를 묵상했다. ‘두려움과 떨림 가운데 작업에 몰두했다’고 그녀는 회고했다. 마침내 조각상 제작을 끝낸 뒤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다. “목사님은 우리를 위해서 진짜 일생을 바쳐서 기도해 주신 거야.”

불교 신자였던 아내는 기독교로 개종했다. 외동딸(효원)도 교회에 와보더니 너무나 기뻐했다. 그래서 지금은 가족 모두 교회에 나오게 됐다. 가족들은 매주 예배를 드리지만 이 소장은 교회에 오려면 휴가를 내야 해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서울에 올라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군인의 삶과 성도의 삶

 

이 소장은 군인의 삶이 거의 성직자의 삶과 같다고 느낀다. 많은 것을 희생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성도가 된 뒤 그에게는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리를 정리한 뒤 거실에 나가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박윤식 목사님의 조각상과 무언의 대화를 한다. 그리고 차 한 잔을 놓고 아침 일기를 쓰는데 감사한 것, 오늘 내가 할 미치도록 즐거운 일, 그리고 미러클 리스트를 적는다. 미러클 리스트는 군 복무를 하면서 못했던 것,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일들이다. 출근한 뒤에는 변화하는 정세에 대한 예측과 개선, 부대원의 성장을 돕는 것에 주력한다. 교회에는 한 달에 한 번밖에 못 오지만 성도가 된 뒤 마음이 편안해지고 더 많이 감사하게 됐다. 마음 한구석이 든든해지고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다. 전역 후에는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을 하고 싶다. 교통 봉사나 청소 같은 조용한 일을 하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박윤식 목사님께서는 하나님 말씀의 세계는 부르기 전에 응답하는 세계라고 말씀하셨지요. 앞으로 저희 가족은 더 은혜를 달라고 간구하기보다는 감사하고 하나님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지난 5월 25일에는 휘선 휘트니스센터와 휘선기념관이 외부 리모델링과 아스팔트 포장까지 완벽하게 면모를 갖추고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2018년 전반기 휘선 워리어(warrior) 머슬 메모리 대회’도 함께 열렸다. 휘선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을 단련한 부사관들이 참가해 전투에 필요한 강한 체력을 보여줬다. 박윤식 목사가 그토록 강조한 애국애족 정신이 곳곳에서 횃불로 타오르고 있다.

글_강명선 기자

 

이한기 소장이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군 생활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어렵다. 힘들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고 얻어지는 인생의 산은 없습니다.

박윤식 목사님께서 존경받는 것도 지리산에서 3년 6개월 7일 동안 인고의 기도를 하심으로써 시작된 것이 아닙니까?

 

첫 번째, 군에 입대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일어나면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잠자리를 정리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읽은 책 타이탄의 도구들, 팀페리스 지음〉에는 ‘삶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생각될 때는 우선 잠자리부터 정리해 보세요.’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최고의 온라인 마케터 노아 케이턴은 호텔에 묵을 때도 스스로 침대를 정리한다고 하지요. 잠자리를 정리한다는 것은 하루의 기초를 만드는 3분입니다. 자존감도 높아지고 하루의 일과를 자신감 있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건강 회복입니다. 군 의무대나 군 병원에 가보면 대부분이 이등병입니다. 상병이나 병장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등병이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양의 식사를 일 년 정도 하면 거의 모든 병이 낫는 것입니다. 게다가 패스트푸드를 먹을 수도 없습니다.

 

셋째는 스마트폰과 게임으로부터 벗어나 동료와 대화, 독서와 사색을 통하여 디지털 중독 증상이 치유됩니다. 성공의 키워드인 창의력은 독서와 사색, 인간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호기심과 상상력, 연결하는 능력인데 이 창의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됩니다.

 

군 생활은 사회와의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무기를 갖추는 기회입니다.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근력을 키우고 나를 변화시키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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