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랜도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 25주년
미 올랜도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 개교 25주년
지난 5월 5일(토)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올랜도 푸른동산교회에서 ‘한국학교 개교 25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1993년 3월 20일에 문을 연 이 학교는 미국 땅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역사, 태권도, 사물놀이 등을 가르침으로 한민족의 뿌리를 심어주는 역할을 맡아 왔다. 봄과 가을, 각 15주씩이 한 학기로,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을 한다. 특히 25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 김영준 애틀란타 총영사는 축사에서 “전 세계에 1,400여 개의 한글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나 올랜도 푸른동산 한국학교처럼 역사가 25년이 넘는 한글학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이 학교에서 배운 학생이 줄잡아 400여 명, 처음 개교할 때 입학한 학생들은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돼 있다.
박동순 교장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수많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대한민국과 미국이라는 큰 울타리가 저희 삶 속에서 버팀목이 되어,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어 감사할 뿐이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올랜도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는 휘선 박윤식 목사의 권면과 기도 속에 설립됐다. 박 목사는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가정도 없다”며 2세들에게 애국애족의 사상을 가르칠 것을 강조했다. “자녀들이 한국어를 알아야 한국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다”고도 했다. 25년 동안 수많은 한국인 2세들이 이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정신을 배웠다.
올해 졸업생인 임요안나(15세) 양도 그중의 하나다. “한국학교에 다니면서 한국말을 배웠고 집에서도 한국말만 썼어요. 휴일에는 매일 성경을 한 시간씩 한국어로 읽었어요. 여름방학 동안에는 매일 한국말로 일기를 쓰고요. 할머니께서 한국말로 성경 이야기를 해주시고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성경 원리로 가르쳐 주셨어요.”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요안나 양은 교회에서 동시통역을 맡고 있다. 앞으로 구속사 말씀을 전하는 데 동시통역자로 쓰임 받고 싶어한다.
구속사 시리즈 발간 이후 이곳 졸업생들은 한국어를 배워둔 것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다. “말씀은 언어를 타고 오는 것인데, 구속사의 말씀을 내가 직접 한국어로 듣는 것과 한 다리 건너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죠. 영어판 번역과 발간에 걸리는 시차도 있고요. 미국에 살지만,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잘 배워서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은 것이죠” (박동순 교장).
한국학교가 한국어로 쓰여진 구속사 말씀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전파하는, 세계선교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는 구속사를 잘 가르치는 한국학교란 점입니다. 다른 곳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만,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는 구속사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고 신앙을 전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 감사한 점은 한국학교를 통해서 전도가 많이 된다는 점입니다. 신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낸 뒤 교회에 큰 호감을 갖게 되고,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고 허락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죠” (김바울 올랜도 푸른동산 교회 담임목사).
25주년 기념식은 졸업생들의 축하공연과, 5세부터 7세로 이뤄진 아이들의 동요, 동시와 동화 구연이 이어지면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한국 전래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 소고춤, 민요에 맞춘 장구 공연도 열렸다. 한복을 입고 한국노래를 부른 외국인반의 발표에서는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한국과 구속사 말씀에 관심을 가진 미국인들 중에도 한국학교에 참여했던 이들이 많다. 패트리샤 맥기니스 씨도 그중 하나다. 푸른동산교회에 출석하는 미국인인 그는 한국인 성도들과 한국말로 소통하고 싶어서 한국학교에 등록했다. “한국학교 선생님들과 많은 일을 함께 하면서 끈끈한 동지애를 느꼈습니다. 박아브라함 목사님을 만나서 손잡고, 그분이 구속사 시리즈에 싸인해 주신 것은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Ms. Patricia Mcginnis).
“여기 와서 느낀 게 참 많습니다. 요즘 행사장에 가보면 애국가를 보통 1절밖에 안 불러요. 그런데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걸 보면서 ‘이게 진정한 교육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학생들은 미국인들 속의 한국인들이잖아요. 미국국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도 대단히 중요한데 그것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올랜도 푸른동산 한국학교에 와보니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국학교가 소중한 일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황병구 미주 한인 플로리다 상공회의소 회장).
아리랑을 제창하며 한글학교 개교 25주년 기념행사와 종강식은 막을 내렸다. 25년이란 시간 속에 많은 일들이 굽이굽이 흘러갔다. 지금도 10명의 교사들(박동순 교장, 신현주 교감, 김미애, 박미정, 이은영, 김연수, 김연희, 유정아, 최애숙, 정승연 교사)이 힘든 이민생활 가운데서도 토요일마다 나와 아이들을 성심으로 가르치고 있다. 교회와 함께 나라사랑과 구속사 말씀의 전파라는 큰 뜻을 이어온 한국학교!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글_미국 플로리다 올랜도=황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