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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족 내 몸같이 아끼는 사랑의 불길, 분단의 벽 녹여내린다

2018.05.12 01:30

내 동족 내 몸같이 아끼는 사랑의 불길, 분단의 벽 녹여내린다

1990년 7월호

 

심상치 않은 역사의 여울목에 서서

동북아시아의 한 끝,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은, 1990년 6월을 보내면서 심상치 않은 역사의 여울목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1990년 들어, 이 나라의 대통령은 유럽 7개국을 순방했고, 5월말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6월 5일에는 한·소 정상회담, 7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 일련의 사실들이 안고 있는 역사적 의미는 참으로 다층적이고 심장(深長) 합니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속에서 주변국으로 온갖 시련을 겪어오다가, 이제 새롭게 재편성되는 세계 질서의 한 가운데 부상해 있습니다.

극동의 작은 한 나라,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분단민족의 아픔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지구촌 최후의 분단국인 한국이 현충일을 전후해서 동서 냉전체제의 주체이며 민족의 비극 6·25동란을 사주했던 소련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거론하게 된 것은 역사적 필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눈에는 이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세기의 끝에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이, 한쪽은 사회주의의 가장 참혹한 실패를 드러내면서 동·서 화해의 걸림돌이 되어 있고, 한쪽에서는 사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의 개방정책을 도와 동·서 화해를 실제화하는 ‘열쇠’로서의 몫을 담당하게 된 것을 보면서, 우리는 한국인의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국인이여, 분쟁과 갈등의 매듭, 무엇으로 풀려하는가?

온 세계가 평화와 화해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무기와 경제라고 하는 ‘세력의 신’을 하나님 대신 공경하고 있는 세상의 끝(단 11:38)에, 인류 사회의 어느 구석을 보아도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사라지고 인간의 영혼과 양심이물리적인 힘의 노예가 되고 마는 그런 때에, 세계인의 눈에 한심하게만 보였던 분쟁과 갈등의나라, 작고 보잘것없는 한국이 하나님을 아는 힘으로 빛을 발하면, 온 세계의 거민이 하나님의 의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사 26:9).
일찍이 예지의 사람들은 한국을 ‘열쇠의 나라’ 라고도 했고, 한국인의 마음 밭을 ‘두려운 마음없이 머리 높이 쳐든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성벽으로 세계를 조각조각 갈라놓지 않은 곳, 진실의 심연에서 말씀이 용솟음치는 곳, 끊임없이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밝은 흐름에 굳어진 습관이 모래벌판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터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 마음을 이끌어 주는 곳’이라고 직 관한 바 있습니다.
오만한 유럽이 한국의 세계 무대 등장을 일과성(一過性) 등장으로 냉소하고, 강대국들은 한국의 이용가치만을 계산하며 우리를 어르고 달래고 해도, 우리 마음 중심에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시2:1) 하시는 하늘의 음성만을 들으면서, “여호와께서 열방의 도모를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케 하시도다. 여호와의 도모는 영영히 서고 그 심사는 대대에 이르리로다”(시 33:10-11)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우리는 여호와로 우리 하나님을 삼아 영원히 망하지 않는 빛의 나라로 서자는 것입니다(단 2:44, 렘 17:7-8, 시 33:12, 144:15).

 

하나님 아는 빛으로 온 국민이 자기 양심부터 밝혀야만

기독교 문명권인 유럽 사회가 살아 계신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고 타락했을 때, 그 반동으로 ‘하나님이 없다’는 유물주의 사상이 일어나 70년 동안 세력을 떨치다가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을 황폐화해 놓고 이제 그 종말을 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7일부터 열린 ‘사회주의의 실험과 전망’이라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동구의 석학들은 40년의 뼈저린 체험을 통해 “사회주의는 인간성의 해방을 위해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사회주의의 어느 실험이나 인간성의 억압으로 끝났다”고 토로하면서, “부패가 혁명을 낳게 하지만 사회주의 정권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낳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14:1) 하신 말씀이, 오늘처럼 밝히 세계사적 사실로 역사화된 적도 없는 듯합니다. 지금의 지구촌은 세계의 거민이 하나님의 의를 배우는 때입니다(사 26:9). ‘하나님이 없다’하는 사상으로 이룩된 사회는 곧 부패하여 무너지고 마는 법입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의 양심이살아 계신 참 하나님을 아는 빛으로 밝아져야만, 그 사람 그 나라가 영원히 선다는 것을 우리 온 국민이 다시 배워야 할 때입니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한·소 정상회담으로 한·소 간에 데탕트 파문이 크게 일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질서가 크게 재편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북한에 체제위기의 충격이 안겨질 것으로 예측되는 오늘, 우리 국민은 한 번 자신을 돌아보면서 세계사의 주역을 감당해 갈 큰 힘과 참된 지혜가 무엇인가를 모색해야 합니다.

 

순국선열의 뜻 우리 삶 속에 되살려야만 민족화해의 아침 밝아온다.

한·소 회담에서의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 문제입니다. 한·소 수교에 이어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국제환경 속에서 북한이 필연적으로 체제위기에 봉착할 것은 확실한데, 그렇다고 김일성 우상화에 봉착할 것은 확실한데, 그렇다고 김일성 우상화로 경직되어 있는 북한사회가 개방을 시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므로, 그들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예측을 불허합니다.
우리 국민은 지금,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궁지로 몰아넣어서는 안되고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함으로써 한국인 스스로 분단을 극복해가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련과의 관계 개선이나 남·북한의 교류가 ‘심정적 무조건 통일론’으로 비약해서는 안됩니다. 분단의 실제적이고 완전한 극복과 민족의 화해는, 6·25 동족상잔의 실상을 외면한 채로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6월 6일 현충일에 거의 모든 일간 신문들은 한·소 정상회담을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한국의 오늘을 있게 해 준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순국용사들의 충혼을 추모하는 소리는 간 곳이 없었습니다.
국립묘지에 아스라이 늘어선 비석들, 십칠팔세의 꽃다운 나이에 산화해 간, 대를 잇지 못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비석 앞엔 이제 참배객도 끊어진 저 눈물겨운 광경, 그 속엔 한평생 통곡하다 가신 어머니의 한과 한국인 모두의 고통이 얼룩져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국민이 되었다면, 한·소 정상회담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한·소 정상회담을 천만 번 가져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용사들의 한 생명이 이보다 무겁고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6·25의 참극을 사주했고, KAL여객기 격추를 서슴지 않는 소련이라는 나라, 지구촌에서 최후까지 개인우상화로 폐쇄되어 있는 북한과의 화해는, 우리 온 국민이 다시 한 번 큰 인내로써 고통과 시련을 감수하며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가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고지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이 전적으로 소련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들이 계교를 베푸나 하나님께로 말미암아 하지 아니하며 맹약을 맺으나 하나님의 신으로 말미암아 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사 30:1-2, 31:1-3) 하신 말씀에 유의하면서, 세상 국가들이 맺는 온갖 조약들이 욕심과 거짓으로 얼룩져 있어, 전혀 기댈 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사 21:12) 하시는 하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내 동족, 내 몸같이 아끼는 사랑만이 나라안에 가득하여지기를

1990년 6월 한·소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온 국민의 가슴 속에 통일에의 열망이 세차게 불붙고 있습니다. 통일의 지름길은, 국민전체가 나 하나부터 사랑과 정직으로 화합하고 일치단결함으로써 이 땅에 참된 민주사회를 건설하고 분배정의가 실현되는 복지사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믿는 성도가 하나님과 화목함으로써 국민양심을 밝히는 빛이 되고, 이웃과 동족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일에 본을 보여 국민화합에 전초역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고후 5:18-21, 요일3:10-15).
오늘 나라 안은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되는 형편입니다. 민생의 어려움, 정치 불신, 폭력의 기승, 경제 위기, 집권세력에 대항하여 계속되는 민중항쟁 등 난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이제 정치인, 경제인, 무슨무슨 집단에 대한 기대와 비판으로 힘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너와 나에게 먼저, 가치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와야 하고, 올바른 삶의 목표가 확립되어야, 이웃과의 참된 화해와 나라 안에 평안이 가능하다는 것과 이 일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슥 4:6). 시편 146:1-3 말씀 그대로입니다. “방백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라”하셨으니, 우리나라가 지금의 난국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하나님께 이 나라를 위하여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기도해야 합니다(대하 32:1-8). 그래야 “하나님께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시며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라” (욜 2:18) 하신 말씀같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이 나라를 맡기면서 우리의 생명을 아껴 숨져간 순국선열의 뜨거운 애국애족의 불이 각자 나의 중심에 한 번 불붙기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평화통일은 비로소 크게 앞당겨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국민적 갈등의 요인인 소유의 굴레를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 주신 생명을 받아, 햇빛과 비, 물과 공기를 값없이 먹고 마시며,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흘린 땀의 결정을 먹고 입고 산다는 것과 순국선열의 피로써 지켜진 우리의 조국이 있어 우리의 생존이 가능하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감사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어나,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시 4:7) 하고 노래하면서, 헐벗고 굶주리고 눈물과 한숨 속에 사는 내 이웃, 내 동족을 내 몸같이 아낄 줄 아는 사랑의 불길이 나라 안에 가득해지기를 6월의 하늘 아래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시며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니라 (욜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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