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나오미, 하나님과 연애 중”
유지미
“마흔두살인데 성경책도 한 번도 안 읽어보고 찬송가 한 번 불러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던 지난해 12월, 이웃 권사님이 “교회에 사골국물 사러 가자”고 해서 왔어요. 시간이 어중간 해서 2부예배를 드리게 되었죠. 성의를 입은 성가대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찬양을 하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 그 순간만큼은 정말 딴 세상에 와 있는 거 같았어요. 그날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 장면이 생각나서, ‘나같이 죄 많은 사람도 이런 데 다녀도 될까?’ 생각했어요.
저를 위해 10년을 기도한 친구가 다니는 10분 거리의 교회에도 딱 한 번 갔는데 이보다 훨씬 먼 오류동의 교회까지 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셔서 엄마도 못오시고 저도 교회 간단 말을 하지 못했어요.
토요일 저녁부터 갈까말까 고민하는데 엄마가 “사골국물 떨어졌으니 교회가서 사오라”고 해서 그 핑계로 주일 아침 도착해 9시반부터 구역예배 드리고, 2부예배 끝나면 성경공부 들으러 갑니다. 여기까지 왔다는 게 너무 신기하기만 합니다. 중고등학생인 두 아들들도 놀래요. 주일이면 종일 누워 있는 엄마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가니까요.
교회 나온 후로는 그 전부터 심했던 피부 가려움증도 사라졌어요. ‘영육간 치료받는구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말씀 들으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됐고요, 열심히 배우고 기도해서 부모님과 두 아들도 함께 데리고 오려해요. 저는 정말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요즘 주변에서 얼굴이 이뻐지고 밝아졌다고 해요. 하나님과 연애 중이라 그런가 봐요.
이옥희
15년전 평강제일교회에 1년 정도 나왔어요. 당시는 잘 먹고 잘 살 때라 맨날 운동이나 등산하러 다녔어요. 세상이 너무 좋으니 교회는 점점 나가기 싫어졌죠. 그러다 교회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었어요. 당시 함께 다녔던 분들을 수소문해서 한 권사님께 전화를 했어요. 마침 그 권사님이 오후에 미장원에 있다고 다음날 보자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너무 답답하니. 지금 보자’고 하고 미용실까지 좇아갔어요. 커피숍에 앉아 권사님이 “어떻게 살았느냐” 물으시는데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나 그동안 다 잃었다”고 했지요.
사연을 들으시더니 나오미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베들레헴 떠나서 모압땅 갈 때는 좋았지만 돌아올 때는 남편, 자식, 물질 다 잃어버렸다. 하나님 떠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옥희씨도 그렇게 풍족하게 누리다가 하나님 떠나서 갔는데 그냥 오라 하면 오겠는가. 자기가 좋아하는거 다 뺏기고나야 오지”.
그 말듣고 나오미가 바로 ‘나’라는 걸 느꼈어요. 내가 너무 교만했었다. 떠나고 나니 너무 그리웠고, 정말 찾아오고 싶었는데 미안해서 못 왔고 외로웠어요. 세상 친구들도 풍족할때나 친구지 다 떠나고 소용없더라고요. 신앙을 찾으려고 이 교회 저 교회 다녔는데 마음에 안 차고 자꾸 평강제일교회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당시에는 아무 느낌없이 다녔었는데 그때 귀에 걸어둔 말씀들이 이제 들려오기 시작하나봐요. 15년 만에 교회 진입로를 들어서는데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계속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유지미씨한테 진심으로 정말 간절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절대 평강제일교회 떠나지 말라고.
지미씨와 하나님의 첫 연결 끈이 사골국물로 인한 것이었지만 누군가가 신령한 줄을 잇고, 이를 놓치지 않고 기도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고, 또 누군가를 통해 신앙이 성장했음을 보게됩니다.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이끄심(호 11:4) 아닌가 합니다. 매주 구역예배를 통해 가르쳐 주시고, 아픔을 딛고 돌아온 새가족은 또 초짜 새신자에게 힘을 실어 주고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가나안 천국 노정의 바퀴가 굴러갑니다.
글_권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