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미식회 : 에담 레스토랑
에담은 최고의 식재료가, 최고수 쉐프의 손을 통해, 최고의 서비스로 전달되는 곳이다. 음식의 질은 최고를 자랑하지만 가격은 부담 없는 1만원~1만 5,000원 선. 메뉴는 쉐프 박정일 장로의 선택으로 구성된다. 계절마다 다르고, 사순절 기간에는 육류를 뺀 메뉴가 제공된다. 대체로 야채는 문래동 야채시장, 해산물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조달하며, 이외에는 교회 담당식자재 유통사인 대기업을 통하기도 한다. 주일 점심시간 ‘3가지의 정해진 특식’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도 신선도 등 음식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식재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12월 첫 주일 점심 기준으로 구체적인 음식 탐방에 돌입해보겠다. 1만원짜리인 돈까스, 돌솥 알밥, 그리고 1만 5,000원짜리 갈비찜 등 3가지 메뉴가 준비되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사라지는 맛의 돈까스 먼저 알아본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에담표 돈까스는 한 접시에 등심 돈까스와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돈까스 등 두 덩이가 올라온다. 육즙 가득한 고기는 재료의 우수성과 조리법의 탁월성을 한 입에 느끼게 한다. 돈까스 옆에는 오븐에서 막 나온 은박지 입은 감자가 놓여 있다. 돈까스로만도 포만감을 느낀 나머지 감자를 건너뛰는 이들도 있지만, 이 감자가 또 하나의 감칠맛이니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듬뿍 담긴 돌솥 알밥이다. 돌솥 속 갖가지 채소 위에 얹혀진 노란색의 날치알은 일견 다소곳하기까지 하다. 재료들을 쓱싹쓱싹 비빈 후 입에 가져간 한 숟갈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 메뉴에는 우동과 여러 가지 튀김이 뒤따른다. 새우, 버섯, 단호박, 깻잎이 연한 노란색의 튀김옷을 입고 있는데, 한 눈으로도 정말 깨끗한 기름이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갈비찜. 이 메뉴의 맛과 품질은 퇴식(退食)대가 입증해줄 지 모르겠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어르신도 고기를 남기는 법이 없다. 늘 깔끔하게 발골(?)된 갈비뼈만이 담긴 그릇들이 퇴식대에 놓여져있다. 쉐프 박정일 장로는 “고기를 익힐 때 센 불로부터 중불, 약불 순으로 익혀나가면 고기를 부드럽게 익힐 수 있다”며 일급 노하우 하나를 공개했다.
식당은 예약만 하면 평일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교구 및 기관 모임이나 돌잔치, 팔순잔치 등이 많다. 수요일은 특히 예약이 밀린다. 양식을 전문으로 하지만, 주일에 운용하는 메뉴를 포함해 원하는 가격대나 기호만 알려주면 갈비탕이든 삼계탕, 추어탕이든 준비된다.
에담은 박윤식 목사가 직원들과 자주 식사하고 대화하며 손님들을 대접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에담팀’ 역시 여느 평강의 식당처럼 잘 훈련된 팀워크를 보이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언제 들어와도 항상 반짝반짝 빛이 나고 깔끔해, 의자를 공급했던 회사 사장이 “다른 교회도 와서 배워야 한다”고 했을 정도이다. ‘질서의 하나님’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주일 점심 100평이 넘는 홀의 크기에 비해 눈에 띄게 좁은 주방에 많은 봉사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것은 짧은 시간 많은 양의 ‘특식’을 내야 하는 특별한 사정을 설명해 준다.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봉사하는 ‘종업원’들을 보며, 가끔 배식이 늦어진다고 볼멘소리 했던 스스로를 반성케 하는 취재였다.
글_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