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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수목예배, 지성전을 채워라 (2008년 12월호)

2010.08.21 12:35

믿음으로 모리아를 가득 채우고  
우리는 이제 지성전(支聖殿)으로 간다

제목부터 낯설다. 교구별 총동원 예배라.그런데 설명을 듣자 더 의아하다. 총동원이면 으레 모리아 본당에 집중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분산이다. 불경기로 인해 성도들의 수목 예배 참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모리아 본당뿐이 아닌 각 지성전까지 채워보자’. 이렇게 해서 수목 저녁, 모리아 본당 외 4개의 성전에도 불이 환하게 켜졌다. 예루살렘 성전, 여호수아 성전, 여호사밧 성전, 그리고 원래부터 노약자와 아이들을 위해 개방했던 야베스와 드보라 성전. 각 성전에서는 교구별로 2주마다 돌아가며 예배를 드려야 한다. 11월 12일 수요일 처음 시작된 교구는 1대, 11대, 21대였다. 그리고 2주가 지나 해당 교구 성도님들(여호수아 성전 11대 교구의 김정순 권사와 예루살렘 성전 1대 교구의 이희숙 집사)을 만났다.

이번 계획을 처음 들으셨을 때 어땠나요?

이희숙 집사 :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1대 교구는 예루살렘으로 배정되었기 때문이지요. 교회가 처음 오류동으로 이사 왔을 때에는 예루살렘이 본당이었습니다. 금세 가득 차버리는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리고자 서둘러 오곤 했었어요. 그래도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기웃거리며 안을 들여다보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쩌다 안으로 들어와 예배드리는 날이면 뿌듯한 마음에 은혜가 배가 되었지요. 그 초심이 먼저 생각났고, 교구별로 모였을 때도 예전에 본이었을 때만큼 가득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순 권사: 처음에는 모리아 본당에서 드리는 예배에서 제외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구별로 모여 예배를 드리자 수목예배에 참석하는 교구 인원이 늘었습니다. 그동안 주일에만 왔던 성도들도 교구 식구들 보러 참석해서는 깊은 설교말씀에 감동 받기도 했습니다. 교구 식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기회에 모두 모여 담당 교역자와 함께 예배를 드리니 한결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수목 예배 모리아 본당은 성도들이 다 못 들어갈 정도로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세 교구를 지성전에서 예배드리도록 하는 결정의 취지가 무엇일까요?

김정순 권사 : 새신자부에서 일하며 새로 등록한 새신자 대부분이 정착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많이 경험합니다. 저 또한 97년에 본 교회로 전도된 사람이기에 새신자가 정착하기에 어려운 점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오랜 기간 함께 신앙생활을 해온 성도들 틈에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등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착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교구별 총동원 예배의 실속 있는 효과를 발견했습니다. 우리 교구만의 예배 장소에서 수목 예배를 드리면서 교구 새신자를 교구 식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로 얼굴도 익히고 함께 예배를 드리며 그 새신자와 성도 서로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이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희숙 집사 : 맞아요. 모리아에서는 세 개의 교구가 떠난 자리를 전도로 채우고 지성전에서는 전도된 성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 같아요. 또한 새신자 외에도 여러 사정으로 신앙생활이 힘든 성도들을 불러 함께 예배를 드리고 담당 교역자와 인사를 나누면서 자연스런 만남의 기회를 갖는 거지요. 그렇게 만나서 익숙해지면 서로의 문제도 나오고 예배 중에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도 있습니다. 수목예배에 교제가 어우러지면서 참석도 자연스레 늘어날 겁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수목 예배 참석을 도모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일 저녁 7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제 막 사무실을 나서거나 야근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주부라면 저녁을 차릴 시간이고요.

김정순 권사 : 세상 끝에는 말씀과 예배의 고갈이 있다고 했습니다. 말씀과 예배의 시간을 도모한다는 것은 그 끝을 준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 아닐까요? 불경기를 맞아 물질적인 어려움을 위해 많은 성도들이 예배보다 일을 먼저 찾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신앙생활에서 예배를 우선한 성도들의 문제가 더 은혜롭게 해결되는 것을 봅니다. 물질적 고갈 시대를 맞아 영혼의 고갈만은 피하도록 오히려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을 불평하기 전에 참석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를 먼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이희숙 집사 : 저는 20대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출산 기간을 제외하고는 수요 예배를 불참한 적이 딱 두 번입니다. 어쩌면 저에게는 당연한 습관이 되었기에 이유를 굳이 물었던 적이 없네요. 하지만 제가 저의 모든 삶을 두고 의지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 말씀과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예배 자리였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감사하고 행복한 환경을 위해 의지한 다른 것이 없기에 저로서는 제 삶의 평안이 말씀과 예배에 뿌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 인생은 말씀을 들음으로 평안하고, 수목예배는 그 말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사실 자체가 수목 예배 참석을 도모하고 싶은 소박한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성도님 두 분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지성전을 둘러봤다. 예배를 안내하는 교구 담당 전도사와 몇몇 성도들이 벌써 도착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배에 교제가 어우러지자 지성전에서 드리는 성도들의 예배 준비가 더 빨라진 것이다. 며칠 전 취지를 설명하며 ‘부흥과 성도간의 교제 기회’ 를 강조하셨던 당회장 목사의 대답이 떠올랐다. 모리아에서 동떨어진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던 지성전은에는 오히려 따뜻함이 메워지고 있었다.

모리아 성전에 빈자리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빗나갔다. 예배국의 서상일 장로는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고 했다. 2주간의 예배 참석 인원을 조사한 결과 모리아의 인원은 전과 비슷했고, 지성전의 세 교구 인원을 합한 결과 전체 참석 인원은 늘어났다고 한다. 누군가가 떠난 자리는 빈자리로 남아있지 않고 또 다른 누군가로 채워진다. 지금 내 자리 역시 내가 떠나는 그 순간 다른 사람으로 대체 된다는 경각심도 생긴다. 결국 2주간 내 자리를 지키며 빈자리를 채우는 훈련을 받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일은 하나님의 자녀와 이방인을 구별하는 날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특별한 존재임을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날이기도 하다. 자존심의 근본이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것에 있어야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 땅에서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는 말씀에 우리는 그 근본을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흔들어 놓을 때 우리는 뿌리를 더욱 깊이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우리에게 있어 더 자주 말씀을 받는 길이고 그래서 주일 외에 수목 예배가 있다. 내가 하나님의 자식임을 증명할 기회가 더 늘어난 것이다.

수요 목요 예배는 우리에게 기회다. 그 기회가 흔해 보이고 언제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기회라는 걸 놓칠 뿐이다. 하지만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기회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성경에는 예배라는 기회가 영원하지 않을 것임이 이미 예고되어 있다.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8:11)
양식의 주림은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한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밝고 죽이게 한다. 하지만 영혼의 기갈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죽이게 한다. 어느 것이 더 중한 죄인지를 논하기 전에 우리가 양식의 주림에만 급급하게 준비한다는 것이 문제다.

 

예배의 기회가 많다는 건 예배가 흔해서 그 귀중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운이 좋을 뿐이다. 지금 우리는 운이 좋은 성도들인 것이다.

2008년 겨울. 온 세상은 불경기로 ‘없다’ 를 외친다. 원래부터 있던 수요. 목요 예배의 기회. 우리가 그 기회를 감사하게 여기지 않자, 친절하게 초대까지 한다. ‘수요 목요 교구별 총동원예배’ 라는 이름의 초대장으로. 기회를 몰라보는 것은 실수일지 몰라도 기회의 초대를 무시하는 건, 핑계조차 없는 후회를 낳을 수도 있다. 나중에 평강제일 교회 성도들이 천국에서 만나면 “….할 걸” 이라는 말보다 “…하기를 잘했다.” 라는 말을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글_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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